잘 나가는 커피 브랜드가 햄버거를 팔기 시작한 속사정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상하이 마스터예요.
요즘 중국에서는 커피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요. ‘루이싱 커피’와 ‘코티 커피’ 등이 ‘9.9위안(약 1,980원) 아메리카노’를 앞세우며 저가 커피 경쟁을 벌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뜻밖의 거물이 뛰어들었죠. 바로 중국 이커머스 공룡, ‘징둥’이에요.
징둥은 2025년 9월 말, 자체 신선식품 브랜드인 ‘세븐프레시’의 새로운 확장판으로 ‘세븐프레시 커피’를 공식 론칭했어요. 향후 3년 안에 1만 개의 매장을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과 함께 말이죠. 첫 매장은 이미 7월 경 베이징에 문을 열었는데요. 주변에는 스타벅스, 루이싱 커피, 코티 커피 등 대형 브랜드가 포진해 있어 ‘커피계의 전쟁터 한복판’에 상륙했다는 평가가 나왔어요.
흥미로운 점은 징둥의 접근법이에요. 거대한 자본으로 화려한 플래그십 매장을 짓는 대신, ‘가볍게 들어가되 빠르게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거든요. 신선 식품 매장인 세븐프레시나 배달 직영점인 치셴샤오추 안에 소형 매장 형태로 입점하는 ‘경량화 모델’을 추구하면서 초기 비용을 최소화한 뒤, 모회사의 보조금을 활용해 커피 한 잔을 4위안(약 800원)까지 낮춘 초저가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어요.
‘커피판 쿠팡이 등장했다’는 말이 돌 만큼, 오픈 직후부터 화제였어요. 하지만 이면엔 논란도 따랐죠. 업계는 징둥의 보조금 경쟁이 시장을 왜곡시켜 소규모 카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실제로 중국 당국도 ‘악성 할인 경쟁’을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징둥은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로컬 소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열쇠’로 보고 있어요. 매일 반복되는 ‘한 잔의 선택’ 속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죠.
그렇다면 나날이 심화되어가는 경쟁 속에서 기존 커피 브랜드는 어떻게 대처 중이냐고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커피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징둥에 이어, 햄버거를 팔기 시작한 커피 브랜드 엠 스탠드(M Stand)를 만나 볼게요. 그럼, 지금부터 상하이의 뜨거운 커피 씬(Scene)으로 함께 호핑해 볼까요?
잘 나가는 커피 브랜드가 햄버거를 팔기 시작한 속사정
중국 커피 브랜드 엠 스탠드(M Stand)가 최근 상하이 창러루에 새로운 컨셉 스토어를 열었어요. 이름은 메종 바이 엠 스탠드(Maison by M Stand). 커피만 팔던 브랜드가 이번엔 커피, 햄버거, 칵테일, 리테일을 한 공간에 모은 복합 컨셉 매장을 선보였죠.
문을 열자마자 SNS에는 “M Stand가 햄버거를 판다고?”, “커피보다 햄버거가 더 맛있다는데?” 같은 반응이 쏟아졌어요. 오픈 당일 300㎡(약 90.75평) 규모의 공간에는 인파가 몰렸고, 온라인에서는 관련 해시태그 검색이 급상승했죠. 하지만 엠 스탠드가 정말 하고 싶었던 건 그저 햄버거를 파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들이 실험하고 싶었던 건, 커피를 매개로 새로운 생활 방식을 파는 것이었죠.
메종 바이 엠 스탠드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에요. 아침엔 커피로 하루를 깨우고, 점심엔 햄버거로 식사하고, 밤에는 와인과 칵테일로 마무리하는 등 ‘하루 종일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해요. ‘한 잔에서 한 끼로(From One Cup to One Meal.)’라는 문구에서 드러나듯 엠 스탠드는 이 매장을 통해 커피 브랜드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죠. 햄버거는 그 실험의 도구이자, 전환의 신호였던 거예요.
이를 위해 엠 스탠드는 셰프를 섭외한 정도가 아니라, 상하이 안푸루에서 인기 있던 레스토랑 브랜드 RAC BAR를 직접 인수했어요. 자사 내에 독립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였죠. 단순한 콜라보 대신 ‘식음료 역량의 내재화’라는 장기 전략을 택한 거예요.
브랜드 철학도 한층 진화된 형태로 보여주고 있어요. 기존 엠 스탠드 매장이 100㎡(약 30.25평) 내외의 카페형 모델이었다면, Maison은 그보다 세 배 큰 규모에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디자인했어요. 8종의 한정 원두, 5종의 시그니처 버거, 3종의 주류 라인, 그리고 인테리어 소품, 문구, 패션 제품 등으로 구성된 리테일 존까지 카테고리를 전방위적으로 넓혔죠.
추구하는 것은 ‘확장’보다 ‘깊이’. 엠 스탠드는 실제로 2024년 이후 출점 속도를 대폭 줄이며, ‘한 점포의 가치를 얼마나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중국 내 매장 수는 어느덧 800곳을 넘었지만, 이제는 수보다 ‘경험의 질’을 실험하는 중이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엠 스탠드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지 함께 지켜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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