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는 밈? 유행이 되는 디저트의 비밀!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상하이 마스터예요.
2025년은 중국 디저트의 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빙산롱옌, 수건 케이크, 벽돌 초콜릿 등 중국발 디저트가 한국의 디저트 씬에 혜성처럼 등장했으니까요. 먹방 크리에이터들의 필수 리뷰 아이템이 된 건 물론, 중국 여행에서 돌아올 때 하나씩 사오는 기념품으로 자리잡기도 했죠. 2026년에도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최근 그 뒤를 이을 새로운 디저트가 떠오르고 있어요. 중국의 SNS인 샤오홍슈에서 이 디저트 이름을 단 해시태그가 1억 개를 돌파했고, 더우인에서는 관련 영상의 재생 횟수가 10억 회에 육박해요.
그 주인공은 ‘고체 망고 자몽 사고(固体杨枝甘露)’. 고체 망고 자몽 사고는 홍콩에서 유래한 광둥식 디저트인 ‘망고 자몽 사고’를 변형한 디저트예요. 망고 자몽 사고는 망고와 코코넛 밀크를 갈아 만든 액체 퓨레에 작고 쫄깃한 사고 펄(Sago pearl), 작게 자른 자몽, 깍둑썰기한 망고 등을 넣어 숟가락으로 떠먹는 음식이죠. 새콤달콤한 맛에 쌉싸름한 자몽을 올려 단맛에 앞서 쓴맛이 나는데, 이는 ‘고진감래’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해요.
전통적인 광둥식 디저트를 고체 버전으로 재탄생시킨 게 바로 고체 망고 자몽 사고예요. 망고 퓨레 대신 반으로 자른 망고를 베이스로 사용하고, 그 위에 그릭 요거트를 바른 다음, 자몽 과육과 사고를 뿌려 만들어요. 액체에 과일 토핑을 떠 먹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손으로 잡고 먹을 수 있는 단단한 형태의 디저트예요. 기존 버전 못지 않게 새콤달콤하고 맛있는 것은 물론,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릭 요거트가 추가된 게 가장 큰 차이점이죠.
하지만 고체 망고 자몽 사고가 SNS를 휩쓰는 트렌드가 된 이유를 그릭 요거트나 새콤달콤한 맛에서 찾기는 다소 무리가 있어요. 이미 수많은 디저트들이 그릭 요거트를 활용하고 있고, 새콤달콤한 맛이 나니까요. 그중에서도 특히 고체 망고 자몽 사고가 새로운 트렌드 세터가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요. 오래된 전통 디저트를 재해석한 음식이 어떻게 하나의 볼거리이자, 소셜 화폐가 되었는지 알아볼게요.
먼저 고체 망고 자몽 사고는 모듈식이에요. 베이스와 토핑을 모듈처럼 바꿀 수 있어 창의적인 응용이 가능하죠. 실제로 심플한 고체 망고 자몽 사고뿐만 아니라 탕후루처럼 꼬치에 꽂거나, 수건처럼 말아 먹는 등 다양한 형태의 변형 버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심지어 쫀득한 식감의 라이스 페이퍼로 토핑을 감싸 마치 찹쌀떡같은 형태로 변형해서 먹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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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생망고 대신 망고 퓨레, 자몽 과육, 코코넛 밀크 등을 섞고 한천을 넣어 굳힌 블록 형태의 베이스를 만들기도 해요. 베이스까지 변형이 가능한 거예요. 여기에다가 토핑도 전형적인 자몽이나 망고 조각, 사고 펄뿐만 아니라 타피오카 펄, 코코넛 젤리 심지어 오레오, 견과류 등 다양하게 변형해서 먹을 수 있어요. 이런 무궁무진한 변형 가능성이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 요소가 된 거예요.
두 번째 요인은 고체 망고 자몽 사고가 시각적으로도 자극적이라는 점이에요. 망고, 자몽, 그릭 요거트가 가진 선명하고 예쁜 색감에 더해 극적인 혹은 과장된 형태로도 변형이 가능하거든요. 예를 들어 망고, 그릭 요거트, 자몽을 번갈아 쌓아 가며 높은 케이크로 만드는 식이죠. 특이하게 만들기가 쉬워 SNS 피드에 최적화 된 디저트예요. 수많은 콘텐츠들 중에 눈길을 확 사로 잡는 힘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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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점 또한 고체 망고 자몽 사고의 유행에 주요한 요인 중 하나예요. 대단한 조리법이나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조합하기만 해도 만들 수 있죠. 덕분에 누구나 고체 망고 자몽 사고의 크리에이터가 되어 결과물을 SNS에 공유할 수 있어요.
고체 망고 자몽 사고의 이런 특성을 이용해 엄청난 매출을 올린 브랜드도 있어요. 모바일 주문, 29분 배송 등 편리한 쇼핑 경험에 특화되어 있는 신선식품 플랫폼, ‘딩둥마이차이(叮咚买菜)’예요. 딩둥마이차이는 사람들이 고체 망고 자몽 사고를 쉽게 만들고 그 과정과 결과물을 영상으로 공유하는 것을 보고 이 트렌드를 바로 상품화했어요. 그릭 요거트, 망고, 자몽, 사고 펄 등 필요한 재료를 소분해 DIY 키트로 출시한 거예요. 이 DIY 키트는 하루 만에 1만 개 이상 팔리기도 했죠. 만들기 어려운 제품이라면 완제품이 더 인기 있었을지 몰라요. 하지만 손쉽게 만드는 과정까지 재미이자 콘텐츠가 되는 제품이기에 DIY 키트가 큰 인기를 끌었죠.
딩둥마이차이는 처음에 망고, 자몽, 사고 펄 3가지의 기본 조합만으로 DIY 키트를 출시했어요. 하지만 소비자들이 키트와 함께 청포도, 체리, 파일애플 등 다른 과일이나 초콜릿 칩 등 토핑을 함께 주문하는 현상을 포착했어요. 이에 딩둥마이차이는 기본 DIY 키트를 구매하며 추가 옵션으로 다른 재료도 함께 주문할 수 있도록 대응했죠. 트렌드를 발 빠르게 상품화한 것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읽은 덕분에 이 키트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사실상 요즘 인기 있는 디저트들은 단순한 간식 이상의 의미를 가져요. 너도 나도 따라해 보고 그 과정에서 상상력을 더하는 문화적 현상이자, 먹을 수 있는 밈이라고 볼 수 있죠. 영양 섭취를 위한 음식을 넘어 엔터테인먼트의 일부가 된 셈이에요. 엔터테인먼트화된 디저트들의 원리를 알고 나면 다음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약간의 운이 따라준다면 다음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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