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의 감다살 변신, 대학부터 두바이 초콜릿까지!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서울 마스터예요.
카드와 모바일 페이가 일상화됐지만, 여전히 겨울만큼은 주머니에 현금 3,000원 정도는 챙겨 다녀야 해요. 추운 날씨를 녹여줄 따뜻한 길거리 음식 때문이죠. 그중에서도 붕어빵은 겨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간식이에요.
돌이켜보면, 과거에는 골목을 걷다 보면 붕어빵 노점상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는데요.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어요. 이제는 붕어빵을 ‘마주친다’기 보다는 ‘찾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해졌거든요. 그만큼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보기 어려워졌다는 뜻이에요.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요?
이는 현실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어요. 붕어빵 노점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불법 영업 신고와 단속이에요. 대부분의 붕어빵 노점은 영업 허가를 받지 못한 채 운영하는데요. 민원과 신고가 잦고, 단속도 수시로 이루어져 장사를 안정적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경우에 따라서는 하루아침에 장사를 접어야 할 수도 있죠.
운이 좋게 장사를 이어간다고 해도, 돈을 벌기가 어려워졌어요. 물가가 상승하는 문제를 넘어, 원가 자체에 대한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죠. 우선, 붕어빵의 주재료인 밀가루와 팥 가격이 모두 크게 올랐어요. 특히 팥의 경우, 이상 기후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었는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산 붉은 팥의 가격은 전년 대비 33% 이상 상승했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1,000원에 3개씩 판매하던 붕어빵 가격도 크게 올랐어요. 서울을 중심으로 붕어빵 개당 가격이 1,000원 수준이 됐거든요. 이 과정에서 ‘붕플레이션(붕어빵+인플레이션)’이라는 표현도 등장했고요.
시장 논리와 상황에 따라 가격이 오를 순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붕어빵에 여전히 길거리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가격이 오를수록 체감하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죠. 파는 사람에게는 운영상 한계에 가까운 가격이고, 사는 사람에게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격. 결국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않은 가격이 형성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붕어빵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았어요. 여전히 겨울을 상징하는 간식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붕어빵은 멸종 대신 변화를 택했어요. 모습과 자리를 바꾸는 쪽으로요. 그렇다면, 변신한 붕어빵은 대체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발 빠르게 먼저 움직인 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애타게 기다리던 사람들이었어요. 붕어빵을 우연히 마주치길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기로 한 거죠. 그렇게 사람들은 붕어빵 정보를 적극적으로 모으고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대표적인 예가 ‘가슴속 3천원’ 앱이에요. 이 앱에서는 붕어빵을 포함해 호떡, 국화빵 같은 겨울철 길거리 간식을 파는 노점의 위치를 지도 위에 표시해 줘요. 여기에다가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어 계속 업데이트되는 구조죠.
그뿐 아니에요. ‘당근마켓’ 앱의 동네지도 중 ‘붕어빵’ 탭도 비슷한 역할을 해요. 동네 기반 서비스답게 정보 업데이트가 빠른 편이 장점이죠. 그렇게 붕어빵은 우연에 만나는 먹거리에서, 검색해서 찾아가는 간식이 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영업 신고나 단속 등의 이유로 노점이 사라진다면, 이런 지도들도 결국 소용이 없어져요. 그래서 붕어빵들은 길거리를 벗어나, 보다 안정적인 공간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어요. 바로, 카페예요.
개인 카페들은 붕어빵을 겨울 한정 디저트 메뉴로 선보였어요. 대신 각자의 방식으로 변주를 주고 특색을 더했죠. 아이스크림을 곁들여 플레이트 형식으로 내어주기도 하고, 반죽에 소금빵 레시피를 적용해, ‘소금 붕어빵’을 만들기도 했어요. 반면 디저트 트렌드를 접목해, 두바이 초콜릿을 넣은 붕어빵을 판매하는 곳도 있고요. 붕어빵의 기본 형태는 유지하되, 개성을 더해 시그니처 디저트로 재해석한 거예요.
프랜차이즈 카페도 겨울의 붕어빵을 놓치지 않았어요. 2025년 겨울, 매머드커피는 팥과 슈크림 붕어빵을 시즌 메뉴로 선보였고, 컴포즈커피는 붕어빵과 함께 감자빵, 고구마빵까지 라인업을 확장했죠. 그렇게 붕어빵은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즐기는 디저트로 변신했어요.
여기에다가, 아예 붕어빵만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까지 등장했어요. ‘붕어대학’이에요. 와플대학의 새로운 브랜드로, 붕어빵을 계절 한정 메뉴가 아닌, 사계절 내내 즐기는 대표 메뉴로 선보였어요. 운영 방식도 노점과 달라요. 수동이 아니라 자동 레일로 구워 일정한 품질로 제공하거든요. 또한 사시사철 문을 열어, 날씨나 단속을 걱정하며 찾아다닐 필요 없는 매장이에요.
메뉴 구성도 선택지를 넓혔어요. 팥과 완두가 들어간 기본 메뉴는 1,000원, 통치즈, 치즈 소시지, 매운 소시지 붕어빵처럼 변주를 준 특별 메뉴는 1,500원대로 구성했어요. 여기에, 바삭한 꼬리 부분을 좋아하는 취향을 겨냥해, 꼬리만 즐길 수 있는 ‘꼬리빵’도 출시했죠.
붕어빵의 변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언제 어디서든 먹고 싶다는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집 안까지 들어왔거든요. 식품 회사들은 붕어빵을 냉동 제품으로 만들어, 에어프라이어에 10분만 조리하면 갓 구운 붕어빵에 가까운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먹고 싶을 때마다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붕어빵’이 대표적인 제품이에요. 팥과 슈크림을 기본 맛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말차 맛까지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장했죠. 반면, 오뚜기는 미국 수출용으로 ‘붕어빵 4종’을 출시했는데요. 팥과 슈크림은 물론, 고구마와 말차 맛까지 선보이며 제품군을 넓혔어요. 작은 노점에서 시작한 붕어빵이 이제는 수출되는 냉동 디저트까지 된 거예요.
결국 붕어빵은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니라, 변화하고 있어요. 노점에서 앱으로, 거리에서 카페와 집으로요. 붕어빵을 마주치는 풍경은 달라졌지만, 아쉬워하지 말아요. 겨울을 기다리게 만드는 맛과 추억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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