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 치토스를 출시한 이유, 브랜드 컬러를 버려야 산다?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뉴욕 마스터예요.
‘펩시코’는 뉴욕 주 해리슨에 본사를 둔 다국적 식품 및 음료 회사예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펩시코의 시작은 콜라 브랜드 ‘펩시’였어요. 1898년, ‘펩시콜라’라는 이름의 음료를 만든 것이 펩시코의 시초죠. 지금은 펩시콜라뿐만 아니라 마운틴 듀, 립톤, 레이스, 도리토스, 치토스 등 500여 개의 식료품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어요.
이러한 펩시코가 2025년 12월 1일, 환갑이 다 된 브랜드인 도리토스와 치토스의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어요. 원래 도리토스나 치토스하면 진한 맛을 연상시키는 주황색 가루가 시그니처인데요. 과자 맛에 따라 색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플레이버를 강조하는 진한 컬러가 특징이죠.
그런데 이번 출시한 ‘심플리 NKD(Simply NKD)’ 라인은 과자가 무색이에요. 인공 색소를 빼 원재료의 색인 옅은 노란색을 띄죠. 게다가 패키지 디자인까지 본래의 색깔을 잃었어요. 빨강, 주황 등의 강렬한 바탕색 대신 무광 마감의 흰색 포장지에다 맛에 따라 폰트에만 컬러감을 주었죠. 심플리 NKD 라인에 색소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거예요.
맛은 어떨까요? 심플리 NKD 라인은 도리토스 나초 치즈, 도리토스 쿨 랜치, 치토스 퍼프, 치토스 플레이밍 핫 등 총 4가지 상품으로 출시됐어요. 색깔만 빠졌을 뿐 식감도, 맛도 기존 제품과 동일해요.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 특히 젊은층의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건강과 영양을 고려한 신제품을 출시한 거예요. 이번 신제품은 도리토스와 치토스가 시각적 단서 없이도 여전히 건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동시에,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죠.
건강한 제품, 건강한 이미지를 향한 펩시코의 쇄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그 일환으로 2025년 3월, 회사의 얼굴인 로고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바꿨는데요. 기존의 파란색과 빨간색 팔레트와 펩시 코드 글꼴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어요. 브랜드 컬러로 농업에 뿌리를 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곡물을 상징하는 짙은 노란색, 음료와 물을 상징하는 하늘색, 친환경적인 느낌을 주는 밝은 녹색 등을 활용했죠.
뿐만 아니라 최근 브랜드 인수나 신규 사업의 행보에서도 펩시코의 새로운 방향성을 읽을 수 있어요. 2025년에 인수한 기업 중 대표적인 게 ‘시에테 푸드(Siete Foods)’와 ‘포피(Poppi)’예요. 시에테 푸드는 글루텐 프리의 토르티야 칩을 만드는 브랜드인데요. 포피는 프리바이오틱 탄산음료로, 장 건강에 좋은 걸로 알려져 있죠. 더불어 11월 말, 펩시코는 인공 감미료가 없는 프리바이오틱 콜라를 출시했어요.
최근 설탕 함량이 적으면서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탄산음료 대체재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고 해요. 그에 따라 프리바오틱스 식품 및 음료 부문이 빠르게 성장했고,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에요. 반면 설탕 함유량이 높고, 인공 색소로 색을 낸 기성 탄산음료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죠. 게다가 미국 정부까지 나서 특정 인공 색소 단계적 폐지를 위한 새로운 법안 시행하고 있어요.
펩시코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부진한 기존 탄산음료 판매를 늘리기 위해 더 건강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어요. 회사의 시작점이자 정체성의 중심이었던 펩시콜라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준비 중인 거예요. 이런 시도들이 쌓이다보면 미래에는 펩시라는 이름이 건강에 안 좋은 탄산음료가 아니라 웰빙 브랜드로 인지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오늘의 뉴욕 호핑 어떠셨나요? 뉴스레터가 재밌었다면 아래에 있는 ‘좋아요(LIKE)’를 누르거나, 친구 또는 회사 동료에게 뉴스레터를 공유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