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제3의 공간’은 이런 모습? 스타벅스의 새로운 제안!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상하이 마스터예요.
이번 가을, 두 클래식이 손을 잡았어요. 한쪽은 1940년부터 전 세계 입맛을 사로잡아온 KFC의 오리지널 치킨, 다른 한쪽은 100년 넘게 스트리트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해온 컨버스의 Chuck 70이에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치킨과 스니커즈의 조합이지만, 그 의외성이 이번 협업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예요.
사연은 이래요. KFC는 오리지널 치킨 85주년을 맞아 ‘Born Classic, So Tasty’라는 주제로 컨버스와 협업하기로 했어요. 두 브랜드의 대표 아이콘을 결합한 한정판 스니커즈 ‘Chuck 70’과 티셔츠를 선보이기로 한 거죠. 목적은 서로가 가진 ‘클래식 DNA’를 결합시켜 새로운 문화적 울림을 만들어내는 것이었어요.
제품 디테일부터 흥미로워요. 화이트 캔버스에 KFC 시그니처 레드 슈레이스를 매치하고, 뒤축에는 치킨 버킷을 연상시키는 빨강, 흰색 스트라이프를 넣었어요. 사이드에는 KFC 로고를 유쾌하게 프린트해 패션에도 위트를 더했죠. 같은 디자인을 적용한 티셔츠까지 함께 출시돼, 마치 한정판 ‘세트 메뉴’ 같은 재미를 줘요.
이 협업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펼쳐졌어요. 중국 전국 27개 KFC 매장에서는 협업 테마존이 운영됐고, 사람들이 KFC의 할아버지 입간판과 인증숏을 찍어 샤오홍슈에 올리면 한정판 협업 티셔츠 획득 기회를 얻었죠. 온라인에서는 ‘Converse × KFC 디자인 대회’가 열려 누구나 Chuck 70에 상상력을 더한 디자인을 제출할 수도 있었어요. 물론 선정된 작품은 실제 협업 슈즈로 증정되고요.
이번 협업은 치킨과 스니커즈라는 ‘일상적 클래식’이 만나, 소비자에게 향수와 신선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사례라 할 수 있어요. 클래식도 바삐 움직이는 역동적인 상하이를 오늘도 함께 호핑해 볼까요?
📍트렌드: 3시간의 공연을 ‘30일짜리 행복’으로 맞바꾸는 사람들
📍브랜드: 미래의 ‘제3의 공간’은 이런 모습? 스타벅스의 새로운 제안!
📍디자인: 당나라 여인의 화장법으로 폰트를 만든다면?
📍소식: 시티호퍼스 도쿄 인사이트 트립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트렌드] 3시간의 공연을 ‘30일짜리 행복’으로 맞바꾸는 사람들
중국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여전히 열려 있어요. 기준이 높아졌을 뿐, 쓸 데는 다 쓰고 있는 상황이죠. 그렇다면 올해, 소비자들은 무엇에 지갑을 열고 있을까요? 또 브랜드는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설계해야 할까요? 그 흐름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봤어요.
1️⃣ 3시간의 공연을 ‘30일짜리 행복’으로 맞바꾸는 사람들
중국 Z세대 사이에서 ‘콘서트 한 번 보면 한 달이 행복하다’는 말이 공감을 얻고 있어요. 점점 더 뜨거워지는 공연 시장 규모는 2025년 969.1억 위안(약 19조 3,8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티켓팅은 연일 전쟁터를 방불케 하죠. 8만 석 규모 공연이 몇 초 만에 매진되고, 예매 사이트에 50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 시스템이 마비되는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아요.
이 열풍의 본질은 ‘감정적 가치’에 지갑을 여는 새로운 소비 흐름에 있어요. Soul App과 상하이 청소년연구센터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60%가 감정적 만족을 위해 소비하고, 월평균 949위안(약 18만 9,800원)을 쓰는데, 공연 같은 경험 소비가 그중 40%를 차지한다고 해요.
빗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 수만 개의 스마트폰이 만든 불빛 등은 ‘물질 소비’로는 대체할 수 없는 감정적인 가치를 지닌 순간이에요. 브랜드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이제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감정적인 힘을 가진 추억을 구매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해요. 앞으로 음악뿐 아니라 패션, 뷰티, F&B, 관광까지 잘 설계된 ‘감정적 가치’가 소비를 이끌어갈 거예요.
2️⃣ 육아 시장을 닮아가는 반려동물 시장
중국의 반려동물 시장은 이제 ‘성장 축’ 그 자체예요. 반려동물은 단순히 ‘키우는 존재’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기댈 수 있는 가족이자 인생 동반자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에요. 이 변화는 육아 시장과 닮은 소비 패턴을 만들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듯 세심하게 반려동물을 돌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반려동물 전용 요가, 스파, 중의학 마사지, 침술 같은 서비스가 등장했고, 프리미엄 사료, 맞춤형 영양제, 패션, 스마트 기기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죠.
1인 가구와 젊은 세대에게 반려동물은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심리적 버팀목이자, ‘가족 돌보기’ 경험을 대신하는 존재예요. 그러니 브랜드 입장에서는 푸드, 헬스케어를 넘어, 관계와 정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육아형 전략으로 서비스와 제품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 기회가 될 거예요.
3️⃣ 구매욕을 상기시키는 ‘장면 소비’
최근 중국 유통업계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흐름은 ‘장면 소비’예요. 요즘 소비자들은 미리 상품을 쟁여두기보다, 실제 필요가 생길 때 즉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는 날에 간식을 사고, 세탁을 할 때 세제나 세탁용품을 구입하는 식이죠. 따라서 브랜드와 유통업체들은 소비자가 실제로 상품을 필요로 하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상기시키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구매하도록 유도해요.
이런 즉시 구매 패턴은 온, 오프라인을 모두 바꾸고 있어요. 온디맨드 배송 업계 1위인 메이투안은 1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가 필요를 느낀 순간 바로 상품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하죠. 결국 브랜드는 물건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느낄 감정과 경험을 설계하는 ‘장면 디자이너’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거예요. 이런 장면 중심의 소비 경험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로컬 상품과 서비스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해요.
정리하자면, 2025년 중국 소비 시장은 감정, 관계, 경험이라는 세 축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브랜드가 단순히 물건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감정적 가치를 담아내고, 반려동물 같은 관계성을 강화하며, 소비 장면을 새로운 경험으로 설계할 수 있다면, 올해 소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브랜드] 미래의 ‘제3의 공간’은 이런 모습? 스타벅스의 새로운 제안!
커피 한잔하러 갔다가,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요? 스타벅스 중국이 샤오홍슈와 손을 잡고 바로 그런 경험을 만들어냈어요. 이름하여 ‘취향 커뮤니티 공간’. 평범한 카페를 넘어, 반려동물, 수공예, 사이클링, 러닝 등 관심사에 따라 특별히 꾸며진 매장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소소한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제3의 공간’을 선보인 거예요.
이번 협업의 핵심은 공간을 단순히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매장을 참여자 중심으로 재설계했다는 점이에요. 스타벅스는 중국 전역에서 지리적 특성, 주변 커뮤니티, 매장 환경 등을 고려해 1,800여 개 매장을 첫 번째 ‘취향 커뮤니티 공간’으로 선정했어요. 각 매장은 반려동물, 수공예, 사이클링, 러닝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특화되어, 방문객들이 취향에 맞는 맞춤형 경험을 즐길 수 있죠.
반려동물 친화 매장에서는 반려동물이 무료 음료인 ‘퍼푸치노’를 즐기는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반려동물 파티, 생일 행사, 입양 이벤트 등이 열려요. 수공예 친화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손수 핸드메이드 블라인드 박스 체험을 진행하죠. 사이클링 친화 매장에는 공기 주입기와 전문 주차대가 구비되어 있고, 라이더에게 무료 음료 서비스와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해요. 또한 러닝 친화 매장은 운동 전후 휴식과 수분 보충 서비스는 물론, 러닝 모임과 소셜 허브 기능까지 수행하고요.
그렇다면 샤오홍슈는 어떤 역할을 맡을까요? 샤오홍슈는 오프라인 활동을 온라인 커뮤니티와 연결하는 다리예요. 참여자들이 행사 후 경험을 ‘#스타벅스취향커뮤니티공간’이라는 해시태그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지도 기능을 통해 주변 ‘취향 커뮤니티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죠.
스타벅스 중국 담당자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브랜드의 핵심 DNA로 생각한다’며, 지리적 요소를 넘어, 공통 관심사로 형성된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포함하는 확장된 개념의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밝혔어요. ‘취향 커뮤니티 공간’은 이러한 새로운 시도의 결과였죠. 매장 파트너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와 지역 커뮤니티의 필요를 반영해 공간을 기획하며, 커피 한 잔의 경험을 취향과 연결되는 즐거움으로 확장 중이에요.
이번 협업은 스타벅스가 커피를 매개로 한 ‘관심사 중심의 소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줘요. 앞으로 스타벅스와 샤오홍슈는 공동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관심사별 커뮤니티와 함께 새로운 트렌드를 경험하며, 젊은 소비자들의 참여와 충성도를 높일 계획이에요. 이는 스타벅스를 일상 속 소통의 허브로 만드는 발판이 될 전망이죠.
[디자인] 당나라 여인의 화장법으로 폰트를 만든다면?
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 ‘D&AD 어워드(Design and Art Direction awards)’는 성취의 상징으로 꼽혀요. D&AD는 1962년 창립 후 지금까지 매년 출품작의 5% 미만만 수상할 만큼 엄격한 심사로 유명해요.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디자인 광고 페스티벌’이라는 명성을 자랑하고, 노란 연필 모양의 트로피는 업계의 아이콘이 됐죠. 오늘은 바늘구멍과도 같은 심사를 뚫고 인정받은 중국 디자인 수상작 세 가지를 소개할게요.
1️⃣ Jinjiang Spring Natural drinking water (锦江泉天然饮用水)
물병을 집어 들었을 뿐인데, 라벨 사이로 숲과 새, 원숭이가 겹쳐 보인다면 어떨까요? 시안 가오펑 디자인은 후난 지역의 자연을 글자와 그림 속에 담아냈어요. 희귀 동식물인 흑엽원숭이, 은행나무, 백로를 더해 지역의 얼굴을 선명히 드러냈죠. 이는 마치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들여다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자연을 담은 물이라는 이미지를 한층 깊게 각인시켜요. 2023년 D&AD 서체 디자인 & 레터링 부문 그래파이트 펜슬을 수상했어요.
2️⃣ Ladies of Tang Dynasty (唐代仕女)
고전 회화 속 당나라 여인들이 지금 우리 곁으로 걸어온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스튜디오 ‘The Nine’은 ‘도련도’, ‘휘선사녀도’와 같은 중국의 명화 속 헤어스타일과 화장법, 립 컬러를 꺼내와 기하학적인 선과 면으로 새롭게 조합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것은 영문 알파벳 26자. 이 독창적인 서체와 일러스트는 포스터, 티셔츠, 찻잔 등 굿즈로 확장되며, 브랜드에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세련된 매력을 불어넣었어요. 2023년 D&AD 아트 디렉션 부문 우드 펜슬을 수상했죠.
3️⃣ Qingyinongnong Dried Vegetables (晴意农农蔬菜干)
마트에 가면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꽁꽁 싸인 채소들을 쉽게 볼 수 있죠. 친환경이니 로컬푸드니 말은 많지만, 정작 포장은 여전히 친환경과 거리가 있어요. 그래서 등장한 게 목공예 작업 후 남은 나뭇조각을 활용한 ‘나무 두루마리 같은 포장’이에요. 유기농 채소칩의 진정성과 순수함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버려진 나뭇조각과 대나무를 활용했죠. 이 패키지는 대나무와 삼베로 만들던 옛 중국의 두루마리를 닮아 있어요. 브랜드의 친환경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2020년 D&AD 패키지 디자인 부문 우드 펜슬을 수상했어요.
D&AD 수상작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중국의 아티스트들은 세계 무대 한가운데서 실험과 전통, 그리고 상상력을 섞어내고 있어요. 그들의 작업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무엇을 가치 있다고 여기는지’ 보여주죠. 매년 높은 경쟁률을 뚫고 펜슬 트로피를 거머쥐는 주인공을 눈여겨보게 되는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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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지: 일본 도쿄
📍 참가비: 1인당 249만원(3성급 호텔) 또는 269만원(3.5성급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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