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에게 냉장고를 부탁한다는 건 이런 것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뉴욕 마스터예요.
‘냉장고를 부탁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에요. 냉장고 속 식재료들이 처치 곤란할 때도 있지만, 냉장고 자체를 어디에 둬야 공간을 해치지 않을지 고민될 때도 있거든요. 특히 덩치가 클수록 자리 잡기가 애매해지죠. 그런데 요즘 뉴욕에서는 냉장고를 거실이나 서재처럼 눈에 잘 띄는 곳에 보란 듯이 내놓고 있어요. 음료 전용 냉장고 ‘로코(rocco)’가 등장하면서부터 달라진 풍경이에요.
로코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음료 전용 냉장고예요. 기존 냉장고와 달리 두께가 약 40cm로 슬림해 벽에 밀착시켜 놓아도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고 오히려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죠. 색감 역시 ‘감다살’이에요. 파스텔톤의 모던한 컬러들로 라인업을 넓혀가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어요.
그 결과 로코는 첫 출시 두 달 만에 초기 물량을 완판했어요.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족족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뉴욕을 뒤흔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그런데 뉴요커들이 로코에 열광하는 이유가 단지 예쁜 디자인 때문일까요? 로코의 진짜 매력이 무엇인지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게요.
물론 근사한 디자인이 큰 역할을 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로코의 진짜 가치는 바쁜 현대인에게 온전한 휴식을 선물하고 싶다는 ‘철학’에 있어요. 알고 보면 로코의 기능은 물론,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는 디자인까지도 사람들의 휴식을 돕겠다는 철학과 맞닿아 있죠. 침대도, 소파도 아닌 냉장고가 어떻게 휴식을 제공하냐고요? 우리가 음료를 마시는 순간을 떠올려보면 알 수 있어요.
사람들은 보통 언제 음료를 찾을까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가족들과 거실 소파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때, 혹은 책을 읽으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죠. 그러니 음료를 마시는 시간은 단순히 무언가를 마시는 행위를 넘어 그 자체로 소중한 휴식 시간인 셈이에요. 로코는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해 음료를 마시는 일련의 과정을 ‘휴식 시간’ 그 자체로 정의했어요.
로코가 디자인에 그토록 공을 들인 이유도 결국은 사용자의 휴식을 돕기 위해서예요. 맥주 한 캔을 가지러 굳이 부엌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자 냉장고를 어떤 곳에 두든 그 공간과 잘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한 거죠. 덕분에 거실이든 서재든 사용자가 머무는 곳에 로코를 둬서 음료를 위해 이동할 필요 없이 휴식에 몰입할 수 있어요.
로코의 상단 부분은 홈바나 선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어요. 이 역시 원하는 곳에 고민 없이 두게 하기 위해서예요. 뉴욕은 집값이 비싼 만큼 주거 공간이 협소해 냉장고 하나를 새로 들이기 위해서는 꽤 큰 결심이 필요해요. 따라서 로코는 상단을 무언가 진열하기 좋도록 구성하고 물건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가장자리에 턱을 두어 활용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냈어요.
기존 냉장고에 비해 소음이 덜 나는 점도, 로코의 큰 장점으로 꼽혀요. 아무리 예쁘고 편리해도 냉장고 특유의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진정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로코는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소음을 최소화하는 데 신경 썼어요. 결국 로코는 감각적인 디자인에다 활용성을 갖추고 소음까지 줄인 덕에 숨겨야 할 가전이 아니라 공간의 가치를 높여주는 가구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죠.
그런데 여기서 잠깐! 휴식을 방해하는 문제가 하나 더 남아 있어요. 바로 ‘관리’의 번거로움이에요. 편안한 휴식을 위해 기분 좋게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정작 마시고 싶은 음료가 비어있다면 어떨까요? 아마 허탈할 거예요.
로코는 사용자가 실망할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내부 카메라로 남은 음료를 파악하는 ‘사이트 시스템’을 탑재했어요. 특정 음료의 경우 재고가 떨어지기 전에 자동으로 재주문해 주기도 하고요. 남은 음료를 체크하고 다시 채워 놓기 번거로웠던 기존 냉장고의 고질적인 문제를 스마트하게 해결했죠.
그뿐 아니라 갓 사 온 음료가 시원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도록 ‘급속 냉각 모드’도 갖췄고요. 공간마다 온도를 별도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 음료별 최적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덕분에 차가운 탄산음료부터 적정 온도가 중요한 와인, 심지어 화장품까지 한 냉장고 안에 보관할 수 있죠.
로코는 개인의 휴식을 넘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까지 챙겨주고 있어요. 미국은 지인을 집으로 초대해 홈 파티를 여는 문화가 발달해 있는데요. 이때 손님을 초대하는 호스트에겐 ‘어떤 음료를, 어떻게 대접하느냐’가 꽤나 중요한 문제예요. 이런 상황에서 로코는 호스트의 고민을 덜어주는 ‘홈 파티 필수템’으로도 꼽혀요. 로코 장점 덕에 호스트는 손님들의 취향에 맞는 음료를 원하는 자리에서 최적의 온도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거든요.
이처럼 로코는 냉장고의 기능과 사용자의 행위, 공간의 쓰임을 재정의했어요. 그 출발점에는 ‘냉장고는 왜 뒷편에 숨어 있어야 할까?’라는 질문이 있었죠.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로코는 단순한 가전 브랜드를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거듭났고요. 로코가 그러했듯이,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면 어떨까요?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기회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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