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병은 지금 이미지 전환 시도 중?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상하이 마스터예요.
중국의 차 시장은 늘 새롭고 자극적이에요. 여기서 더 이상의 변주가 가능할까 싶다가도, 매번 우리를 놀라게 하는 신제품 발매 소식이 쏟아지죠. 이번 주인공은 차 음료로 매번 히트 상품을 만드는 ‘헤이티(HEYTEA)’인데요. 미슐랭 셰프 데이비드 라이(David Lai)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이번 신제품은 ‘버섯이 들어간 티’. 홍콩 미식계를 대표하는 셰프 데이비드가 감칠맛을 차 문화 속으로 끌어들였어요. 보이차에 포르치니 버섯, 송이버섯 간장, 스페인산 파프리카를 더했더니 완전히 새로운 장르의 ‘미슐랭 티’가 탄생했죠. 여기에 ‘살짝 취한 셰프’로 유명한 그의 유머러스한 콘셉트를 살려, 고객이 원하면 술 한 샷을 추가할 수도 있게 했어요.
결과는 폭발적이었어요. 웨이보에는 ‘줄 서도 못 마신다’, ‘하루 만에 품절’ 같은 후기들이 줄을 이었죠. 상상 못할 조합이지만 이상할 정도로 맛있다면서요. 이쯤 되면 헤이티는 그냥 음료 브랜드가 아니라, 마치 바이럴의 법칙을 아는 ‘트렌드 실험실’ 같아요. 매번 다르게, 하지만 언제나 시기적절하게 사람들의 입맛과 호기심을 사로잡으니까요.
헤이티는 이 실험에 있어서 업종을 막론한 콜라보를 서슴지 않아요. 야요이 쿠사마, 헬로키티, 펜디, 그리고 올해 초에는 캐릭터 치이카와까지 매번 예상치 못한 브랜드나 인물과 협업하면서, 단순히 음료를 파는 걸 넘어 ‘문화 현상’을 만들어왔죠.
미식과 유머, 트렌드를 한 잔에 담아내는 헤이티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상하이로 함께 호핑해볼까요?
[트렌드] 월병은 지금 이미지 전환 시도 중?
중국 사람들은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중추절이 되면 둥근 달을 보며 월병을 나눠 먹어요. 둥근 모양의 월병은 단란함과 행복을 상징하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달을 보며 서로를 생각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죠.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이 전통은 지금까지도 ‘달을 매개로 한 연결’로 남아 있어요.
그런데 이 월병이 젊은 세대에게 그렇게 반갑기만 한 존재는 아니었어요. 과도한 포장, 높은 당도, 선물용 위주의 가격 구조 탓에 ‘비싸고 달고, 먹기 무서운 간식’이라는 인식이 굳어졌거든요. 그런데 2025년, 이 오래된 통념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요. 젊은 세대가 ‘실속과 건강’을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월병의 문법이 달라지고 있어서예요.
중국 미디어에 따르면 2025년 대형 마트의 월병 가격대는 대부분 50~300위안(약 1~6만 원) 사이로 안정됐어요. 500위안(약 10만 원)을 넘는 고가 선물 세트는 거의 자취를 감췄죠. 그렇다고 해서 맛을 포기한 것도 아니에요. 화제의 중심에 선 제품은 ‘황좡(黄庄) 월병’. 황좡 월병은 허베이성 스좌장 지역의 전통 수제 월병을 가리켜요. 대표적인 로컬 노포 브랜드로, 지금까지의 월병 중 가장 전통적인 풍미를 지녔다는 평을 듣고 있죠.
스좌장에 있는 월병 마을은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오는 수제 월병 기술로 하루 60톤의 월병을 생산해요. 유산지에 포장된 제품은 4개 들이 한 통이 10~25위안(약 2천~5천 원) 수준으로, ‘가성비’와 ‘노포의 맛’을 앞세워 인기를 얻고 있죠.
한편, 월병 트렌드의 또 다른 키워드는 ‘건강’이에요. 유통업체 허마(盒马)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6.7%가 월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건강’을 꼽았어요. 이에 허마는 올해 처음으로 저당 월병 시리즈를 선보였고, 여섯 가지 종류의 저당 선물세트를 출시했죠. 제조사들도 설탕 대신 맥아당을 사용하고, 전분 대신 현미가루, 통밀가루를 넣어 칼로리를 평균 25%가량 낮췄고요.
더불어 속에 들어가는 재료도 진화했어요. 속 재료에 저당 팥, 송자(松子), 진피(陈皮) 등이 새롭게 들어가고, 껍질 역시 버터가 아닌 통밀 기반 반죽으로 대체되며 ‘덜 달고 덜 기름진’ 월병이 대세가 됐죠. 덕분에 월병 한 조각이 예전보다 훨씬 ‘가벼운 디저트’로 바뀌었어요.
이와 같은 변화에는 정부의 정책도 한몫했어요. 중국 정부는 중추절을 앞두고 ‘월병 규제 강화’를 재차 발표했어요. 500위안(약 10만 원)을 넘는 고가 선물세트는 집중 관리 대상이 되었고, 상어 지느러미나 제비집 같은 고급 식재료 사용도 금지했죠. 또 포장 간소화와 친환경 소재 사용을 권장하자 화려한 포장 대신 실속형 제품이 늘었고요.
결국 2025년의 월병 시장은, ‘월병의 이미지 전환기’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랜드보다 성분을, 체면 보다 취향을, ‘남을 위한 선물’보다 ‘나를 위한 한 입’을 고르는 세대가 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죠. 그 결과 월병은 더 이상 의례적인 선물이 아니라, 건강과 개성을 담은 시즌 디저트로 진화하고 있고요. 이 변화가 내년엔 또 모습으로 진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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