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계를 손가락에 낀다고? 품절대란이 난 카시오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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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도쿄 마스터예요.
디지털 시계를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브랜드가 카시오예요. 학창 시절 처음 접하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시계이자, 몇 년을 착용해도 문제없이 튼튼한 시계로 알려져 있죠. 가볍고 실용적이면서도 믿음직한 이미지로, 카시오는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아 왔어요. 그런데 이렇게 익숙한 카시오가 똑같은 디자인과 기능을 유지한 채 단 하나만 바꾸자,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어요. 무엇을 바꿨을까요?
크기예요. 시계를 아예 ‘반지’ 사이즈로 줄여버렸거든요. 카시오는 2024년 12월, 손목이 아닌 손가락에 끼우는 시계를 선보였어요. 이름은 ‘카시오 링 워치(CASIO RING WATCH)’. 언뜻 보면 장난감 반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짜 시계’라는 점에 놀라게 돼요. 시간과 날짜를 표시하는 디지털 액정에 생활 방수, 배터리 교체까지 가능하거든요. 기능은 그대로 두고, 크기만 기존 손목시계의 10분의 1로 줄인 거예요.
이 반지 시계의 인기는 예상보다 뜨거웠어요. 처음 출시한 실버 모델은 발매한 당일에 전 세계적으로 완판됐어요. 반년 뒤인 2025년 6월에 재판매를 할 때도 바로 품절. 해외 매장에서는 오픈런 하는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였죠. 그리고 연이어 10월에 출시된 골드 버전 역시 곧바로 매진 됐어요. 이 링 워치는 목표 대비 약 1.2배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왔어요.
그런데 이 반지 시계, 뜬금없는 아이디어가 아니에요. 알고보면, 카시오의 오랜 역사가 담겨 있거든요. 이 이야기는 8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지금 ‘카시오’의 전신은 ‘카시오 제작소’라는 작은 금속 가공 업체였는데요. 현미경 부품과 기어를 만들던 회사였죠. 이 작은 회사가 처음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 제품은 다름 아닌 ‘반지 파이프’였어요.
당시 일본은 물자가 부족해서 담배 한 개비도 끝까지 피우는 일이 흔했어요. 그래서 일하면서도 담배를 놓지 않기 위해,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는 반지형 담배 홀더를 만들어낸 거죠. 이렇게 탄생한 반지 파이프는 출시하자마자 주문이 쇄도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여기서 얻은 이익은 훗날 전자 계산기를 개발하는 자금으로 이어졌어요. 그래서 카시오 내부에서는 지금도 이 반지 파이프를 카시오다운 크리에이티브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어요.
2024년, 시계 사업 50주년을 맞은 카시오는 이 이야기를 다시 꺼냈어요. 그리고 반지와 시계를 연결해 보기로 했죠. 물론 시장에는 이미 ‘시계처럼 생긴 반지’ 정도의 제품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카시오는 한발 더 나아가, 그 안에 실제 시계 모듈을 넣어, 기능까지 완성된 디지털 시계를 만들기로 했어요. 다만, 그 과정이 생각만큼 간단하지만은 않았어요. 실제 제품으로 만들려면 넘어야 할 현실적인 벽이 많았거든요.
우선 손가락 굵기의 반지 안에 액정과 부품, 배터리까지 넣으면서도 생활 방수와 내구성을 확보해야 했어요. 게다가 배터리 교체도 가능하게 해야 했고요. 그래서 카시오 개발팀은 반지 전용 소형 액정과 회로 기판을 처음부터 새로 디자인했어요. 배터리 교환 방식도 바꿨죠. 기존 시계처럼 뒷뚜껑을 여는 대신, 앞면 유리를 분리해 교환할 수 있도록요.
사이즈를 정하는 것도 고민이었어요. 반지를 다양한 사이즈로 제작할 수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여러 나라의 손가락 둘레를 조사한 끝에, 기본 사이즈를 22호로 설정했어요. 여기에 19호와 16호에는 스페이서를 추가해, 사이즈를 직접 조절할 수 있도록 했죠. 겉으로 보면 장난감 반지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카시오 특유의 기술력과 집요함이 담겨 있는 거예요.
이렇게 링 워치가 뜨거운 인기를 얻자, 카시오는 이 아이디어를 브랜드의 대표 모델인 ‘지샥(G-SHOCK)’에도 적용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2025년 11월, ‘지샥 나노(G-SHOCK nano)’라는 신제품을 선보였죠. 이 모델은 지샥의 상징적인 초기 모델인, 각진 사각형 디자인의 지샥 ‘5600’을 그대로 축소한 반지 사이즈의 시계예요.
사이즈는 기존의 약 10분의 1이지만, 사진으로는 일반 모델과 나노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아 있어요. 개발팀도 ‘단독 사진만 보면 우리도 헷갈릴 정도’라고 말할 만큼, 디테일을 원본과 동일하게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렇게 디테일한 지샥 나노를 제작하면서 가장 까다로웠던 건, 부품도, 구조도 아닌 글자와 숫자였어요.
베젤에 인쇄되는 텍스트와 액정에 표시되는 숫자를 그대로 축소해 넣었더니, 뭉개져 보였거든요. 그래서 개발팀은 글자의 두께와 비율, 자간을 수없이 조정하며 ‘작아졌지만 여전히 지샥 5600처럼 보이는 디자인’을 찾아야 했죠. 여러 번의 수정 끝에 액정 숫자는 원본보다 조금 더 가늘게 조정해, 작은 화면에서도 읽기 좋게 완성했어요.
이처럼 많은 조정이 필요했지만, 디자인만큼은 타협하지 않았어요. 대표적인 예가 ‘지샥’ 로고 처리 방식이에요. 이정도로 작은 시계라면 로고를 프린트만 해도 되지만, 지샥 나노에서는 기존 모델과 똑같은 방식을 선택했어요. 베젤에 홈을 파고 그 안에 잉크를 채워 넣는 방법이죠. 이렇게 처리하면, 거칠게 사용해도 로고가 쉽게 지워지지 않아 지샥 특유의 튼튼함을 유지할 수 있어요. 결국 크기만 줄었을 뿐, 나노 역시 또 하나의 지샥으로 접근한 거죠.
흥미로운 건, 사람들이 이 시계를 사용하는 방식이에요. 링 워치와 지샥 나노는 많은 사람들이 시계라기보다 ‘주얼리’에 가까운 악세사리로 착용하고 있거든요. 실버와 골드 컬러를 살려 다른 반지와 함께 레이어드하거나, 지샥 팬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시계와 세트처럼 매칭해 착용하기도 하죠.
그래서 반지 시계는 시계를 원래 좋아하던 사람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카시오를 더 다채롭고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이 되고요. 반대로, 시계에 관심 없던 사람에게는 악세사리를 고르듯 처음으로 시계를 입문하게 하는 아이템이 되기도 해요.
결국 카시오는 기존의 손목시계 고객뿐 아니라, 시계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까지 시계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어요. 작지만 존재감 있는 반지 하나가, 시계를 즐기는 방식을 확장해 준 셈이죠. 형태도, 기능도, 철학도 그대로 둔 채 사이즈만 줄였을 뿐인데,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를 넘어 주얼리이자 놀이가 되었어요.
여기에 카시오는 80년 전 ‘반지 파이프’에서 이어져 온 실험정신, 그리고 작은 시계에도 똑같은 내구성을 담아내려는 고집까지 보여줬어요. 변하지 않는 본질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카시오. 앞으로는 또 어떤 창의적인 시계가 탄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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