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선 아침과 저녁에 양치를 다르게 한다?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도쿄 마스터예요.
2025년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 이렇게 또 한 살 나이가 먹겠구나 싶은 요즘이에요. 나이가 든다고 생각하니 새삼 건강을 한 번 돌아보게 되는데요. 그중에서 특히 ‘치아’ 건강은 있을 때 잘 지켜야 해요. 신체 기관들 중에서도 회복력이 낮아, 한 번 손상되면 그 전의 컨디션으로 회복하는 게 힘들기 때문이죠.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양치질이에요. 양치질은 최소 하루 2번, 아침, 저녁으로 해야 해요. 그리고 횟수보다 중요한 게 양치 방법이죠. 칫솔이 닿지 않는 구석 없이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면서도, 동시에 치주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양치질을 제대로 하려면 난이도가 있는데요. 치과에서 권장하는 양치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그대로 양치질을 하다 보면 욕실 거울이 치약 거품으로 범벅이 되어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에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하루에 2회 이상 양치는 하더라도 한 번 할 때 제대로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요. 양치질을 제대로 하기가 힘들다면, 양치질의 도구인 칫솔의 디자인을 바꿔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까요? 일본에는 이런 문제 의식에서 시작된 칫솔이 있어요. 바로 ‘기적의 칫솔’이에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기적처럼 완벽한 치석 제거를 목표로 한다는 의미예요.
기적의 칫솔은 치아와 치아 사이의 틈새 모양을 본 떠 칫솔모가 볼록한 피라미드 형태로 디자인되었어요. 이 볼록한 모양 덕분에 치아 사이, 잇몸선 등 일자형 평평한 칫솔모로는 닿기 어려운 구석까지 칫솔모가 닿아 양치질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주죠. 덕분에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3천만 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어요.
그런데 2025년, 기적의 칫솔이 한 번 더 진화를 했어요. ‘기적의 칫솔 썬 앤 문’ 버전이 출시된 거예요. 태양처럼 볼록한 칫솔모를 가진 ‘태양 칫솔’과 달처럼 오목한 칫솔모를 가진 ‘달 칫솔’ 2개가 한 세트예요. 이름, 그리고 모양처럼 태양 칫솔은 아침 양치질에, 달 칫솔은 저녁 양치질에 사용하라고 권장하고 있어요. 아침에 뜨는 태양과 저녁에 뜨는 달에 착안한 네이밍과 디자인으로 용도를 자연스레 구분하는 넛지이기도 하죠.
그런데 칫솔을 이렇게 2가지로 구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볼록형 칫솔과 오목형 칫솔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기 때문이에요. 완전히 반대되는 디자인으로 단일 모양의 칫솔만으로는 닿기 힘들었던 부분까지 꼼꼼하게 닦아내 잔여물을 보다 더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는 거예요.
아침용 태양 칫솔은 볼록한 모양 덕분에 치아 뒷면과 치아 사이, 홈의 깊은 곳을 양치하는 데에 유리해요. 밤새 번식했을 박테리아와 구취의 원인이 되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죠. 반면 오목한 달 칫솔은 치아 앞면과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 틈처럼 눈에 잘 띄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닦아내요. 하루 동안 쌓인 더러움을 제거하고, 다음 날 아침 구강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돼요.
현재 특허까지 출원 중인 기적의 칫솔 썬 앤 문은 ‘하나의 칫솔로 깨끗한’ 양치질이라는 통념을 뒤집었어요. 대신 ‘두 개의 칫솔로 더 깨끗한’ 양치질의 시대를 열었죠. 덕분에 일본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오히려 더 깨끗하고,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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