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에서 자기 계발 아이콘으로, ‘원영이즘’ 속 숨겨진 욕구는?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서울 마스터예요.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에요. 하지만 현실은 주말마다 짐을 싸기엔 마음도 일정도 빠듯한데요. 그런 사람들을 위한 ‘도시 속 로컬 여행지’가 서울 한복판에 생겼어요. 2025년 9월 문을 연 ‘지역관광 안테나숍’이에요. 한자리에서 전국으로 여행을 떠나볼 수 있는 곳이죠.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지하 1층부터 옥상까지 이어진 이 공간은 이름 그대로 ‘서울과 지역을 잇는 안테나’예요. 강원, 안동, 통영, 제주 등 10개 지역이 참여해 향, 소리, 질감, 영상 등 오감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죠. 지하 전시관인 ‘팔도보석유람’에서는 오감으로 떠나는 지역 여행 전시가, 1층 ‘팔도보석상점’에서는 캐릭터 굿즈와 수공예품이 기다리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옥상 루프탑에서는 주말에 ‘릴레이 팝업’이 열리고요.
첫 번째 팝업의 주제는 ‘오늘 하루, 풍류 여행’이었어요. 서울 도심 속 루프탑에서 충북과 안동의 전통을 만나는 시간으로, 직접 갓끈을 만들거나, 키 링에 전통 매듭을 엮거나, 약재 향 주머니를 꾸미는 체험이 준비돼 있었죠. 손끝으로 느껴보는 풍류 체험을 두고 SNS에서는 ‘서울에서 이런 걸 할 줄 몰랐다’는 반응이 이어졌어요.
각 지역의 전시는 생각보다 감각적으로 구성돼 있어요. 예를 들어 하동은 ‘야생차’와 ‘재첩’이라는 키워드로 공간을 디자인했어요. 향으로는 야생차의 깊은 향을, 소리로는 섬진강의 물결을, 촉감으로는 모래와 재첩 껍질을 느낄 수 있죠. 반면 제주는 감귤과 동백 향, 화산송이의 질감으로 독특한 정취를 전해요. 이처럼 전시 하나하나를 작지만 선명하게 느낄 수 있게 꾸몄어요.
지역관광 안테나숍은 서울 시민에게는 ‘국내 여행의 출발점’으로, 외국인에게는 ‘한국 여행의 축소판’으로 기능해요. 전시는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되고, 실제 지역 여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도와 안내서도 갖췄어요.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도시 속 여행 허브’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에요.
그러니 이번 주말에는 서울에 머무르며 여행을 떠나 보는 게 어떨까요? 서울 안에서 또 다른 도시로 가는 여행의 문이 열리고 있으니까요. 그럼 오늘도 인사이트를 찾아 서울로 함께 호핑해 볼까요?
아이돌에서 자기 계발 아이콘으로, ‘원영이즘’ 속 숨겨진 욕구는?
한때 아이돌은 단순한 ‘선망의 대상’이었어요. 반짝이는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며 대리 만족을 하곤 했죠.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달라요. 팬들이 더 이상 ‘응원하는 사람’에 머물지 않고 있거든요. 아이돌처럼 ‘관리되고 정제된 존재’를 모티브 삼아서 스스로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생긴 거예요. 그 중심에 선 키워드가 바로 ‘원영이즘(Wonyoungism)’이에요.
원영이즘은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이름과 ‘학설이나 신념으로서의 주의’를 뜻하는 ‘-이즘(-ism)’이 합쳐진 말이에요. 장원영의 애티튜드와 스타일, 사고방식을 동경하고 모방하려는 현상을 의미하죠. 아름다운 외모는 물론, 높은 자기 효능감과 프로페셔널한 자기 관리는 그녀를 아이돌의 정석으로 만들어줬어요. 장원영이 공개한 규칙적인 루틴부터 긍정적인 말투, 단정한 자세는 사람들에게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심리적 동기를 제공하고 있죠.
이와 같은 현상의 바탕에는 스타와 팬 사이의 ‘파라소셜 관계(Parasocial Relationship)’가 있어요. 파라소셜 관계란 대중들이 유명 연예인, 영화 속 캐릭터, SNS 인플루언서 등에게 일방적인 친밀감을 느끼며 몰입하는 것을 의미해요. 비록 상대방은 자신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이상적 자기상’을 투사하고, 모방을 통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욕구를 느끼죠.
이 흐름은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을 만나 더욱 심화됐어요. 소셜 미디어는 사용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추천하면서, 비교와 모방을 유도해요. 좋아하는 연예인이 올려준 일일 셀프케어 브이로그 속 루틴과 식단 정보는 피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죠. 원영이즘은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이상향인 셈이에요.
미의 기준이 대중화되고, 뷰티 산업이 세분화된 것도 한몫해요. 예전에는 ‘피부 관리’, ‘자세 교정’, ‘체형 관리’ 등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였는데요. 이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되면서 자기 관리가 선택이 아닌 생존 기술처럼 자리 잡았어요. 홈 케어 디바이스, 영양제, 루틴 기록 앱, 셀프 브랜딩 클래스 등 많은 산업은 ‘나도 연예인처럼 스스로를 잘 가꿀 수 있다’는 욕망을 전제로 움직이죠.
이제 이 트렌드는 뷰티, 헬스케어, 리테일 산업 전반에 퍼져가고 있어요. 아이돌이 실제로 사용하는 인테리어 소품, 읽고 있는 책, 실천 중인 운동 루틴에 관련한 소비가 하나의 시장이 되었고, 브랜드들은 이를 ‘자기 관리 서사’로 포장하죠. 아이돌이 ‘나의 하루를 설계하는 모델’로 확장된 거예요.
사회적 관점으로 본다면, 불확실성이 강해지는 시대에 불안감이 점점 커지는 것도 관련이 있을 거예요. 미래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수록 사람들은 자신이 통제하거나 바꿀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니까요. 그 결과 스스로를 가꾸는 일을 심리적 피난처이자 자기 효능감의 증거로 활용하고요. 결국 원영이즘은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자기 통제 전략이자, 자기 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자기 관리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내년이 되면 또 누구를 모티브 삼아 움직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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