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강아지들은 공원에서 볼 일 보러 줄을 선다?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런던 마스터예요.
런던은 전 세계적으로 팬이 많은 도시예요. 빅벤과 타워브릿지 등 랜드마크 부자일 뿐만 아니라 문학과 음악 등 골목마다 다양한 문화가 자리해서죠. 이처럼 다채로운 런던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은 떠난 뒤에도 그 매력을 그리워하는데요. 이 마음을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구독 서비스가 있어요. 이름하여 ‘런던 팝 박스(London Pop Box)’. 그렇다면 이 박스에는 어떤 런던이 담겨 있을까요?
런던 팝 박스는 매달 런던의 감성을 담아 배송하는 테마 구독 서비스예요. 문 앞에 도착하는 ‘한 달치 런던’인 셈이죠. 런던의 빨간 버스와 전화 박스를 떠올리게 하는 빨간 상자에 담겨 오는데요. 매월 하나의 컨셉을 정해, 런던 스몰 브랜드와 장인들이 만든 문구, 소품, 간식 등을 엄선해 보내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볼까요? 쌀쌀해지는 가을에는 ‘티 타임’을 주제로 찻주전자와 차 세트, 그리고 함께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를 보냈어요. 겨울에는 ‘윈터 원더랜드’를 컨셉으로 모자, 크림, 초콜릿 등으로 구성해 포근한 런던의 겨울을 전했고요. 계절에 맞게, 도시의 일상을 담고 있죠.
월 구독료는 29파운드(약 53,000원)인데요. 상자를 열어보면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어요. ‘다음 달엔 어떤 런던이 올까?’하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하고, 런던에서 온 제품들을 하나씩 꺼내보며 마치 로컬 상점을 쇼핑하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고요. 집 안에서 런던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죠.
이처럼 런던이 그립고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시티호퍼스도 런던의 소식을 배달해 드릴게요. 오늘도 런던으로 함께 호핑해 볼까요?
📍트렌드: 런던 여성들이 제2의 사춘기 때 집을 나가는 이유
📍브랜드: 런던 강아지들은 공원에서 볼 일 보러 줄을 선다?
📍디자인: 팽이처럼 돌아가는, 라벨 숨긴 위스키?
[트렌드] 런던 여성들이 제2의 사춘기 때 집을 나가는 이유
영국의 웰니스 여행 시장이 더 세분화되고 있어요. 요가, 디톡스처럼 익숙한 건강 프로그램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생애 주기별 맞춤 여행이 등장했죠. 그중 요즘 가장 주목 받는 건 4060 여성을 타겟으로 한, 갱년기 프로그램이에요.
갱년기 여성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은 휴양 그 이상이에요. 이 시기의 여성들은 호르몬 변화로 수면 장애, 체중 변화 등 다양한 신체, 정신적인 증상을 겪는데요. 갑자기 찾아온 변화에 관리하는 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니기엔 시간적, 심리적인 부담이 크죠. 그래서 5일 내외의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새로운 루틴을 배우고, 비슷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프로그램이 필요해진 거예요.
여기에, 사회적인 변화도 한몫 했어요. 영국 사회에서 갱년기를 둘러싼 대화가 활성화되고 있거든요. ‘갱년기 카페’ 같은 커뮤니티가 늘어나면서 갱년기를 숨기기보다 공유하고, 노하우를 나누는 문화가 자리잡았죠.
갱년기 프로그램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가요. 아침에는 요가와 명상으로 몸을 깨우고, 낮에는 영양사와 함께 호르몬 변화를 완화할 식단을 설계해요. 이후 수영, 하이킹 같은 운동과 맞춤 마사지로 컨디션을 회복한 뒤, 저녁에는 동년배 여성들과 그룹 토크 세션을 갖죠. 솔직하게 경험을 터놓고, 심리적인 지지를 주고받는 시간이에요.
대표적인 곳은 Combe Grove의 ‘대사 건강 프로그램’이에요. 5박의 프로그램이 끝나고 난 뒤, 12주 후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리터너스 리트릿(Returners Retreat)’까지 포함돼 있어요. 12주 동안 생활 속 변화를 점검하고, 다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후속 방문이죠. 여기에 참가자들은 전문의가 진행하는 워크숍과 1:1 상담을 추가해, 갱년기 전후에 특화된 맞춤 케어를 받을 수도 있고요.
갱년기를 맞은 여성들은 자녀 독립과 은퇴 준비 시기가 겹치면서, 자기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되는데요. 이때 떠나는 갱년기 여행은 자신을 돌보는 투자이자,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기회가 돼요. 달라진 자신에게 맞는 생활 방식을 익히고, 관계를 넓히는 장으로요. 이제 갱년기는 견디는 시간을 넘어, 건강한 미래를 위해 재정비하는 전환점이 되고 있어요.
[브랜드] 런던 강아지들은 공원에서 볼 일 보러 줄을 선다?
2025년 6월, 런던 빅토리아 파크에는 강아지와 견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어요. 강아지들이 가로등 앞에 한줄로 서서 영역 표시를 하기 위해 기다렸죠.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사연은 이래요. ‘테일스 닷컴’은 런던에 본사를 둔 반려견 맞춤형 펫푸드 브랜드예요. 반려견의 나이, 견종, 건강 상태, 맛 선호 등을 입력하면, 영양사가 반영해 맞춤 사료를 제작하죠. 조합 가능한 레시피 수가 무려 100만 가지 이상. 한 마리 반려견을 위한 단 하나의 식단을 만들어 배달해요.
이번엔 이 브랜드가 아주 특별한 이벤트를 열었는데요. 바로 ‘공원에서 쉬하기(Pee in the Park)’. 공원으로 찾아간 건강 검진 서비스예요. 평소 강아지들이 영역 표시를 많이 하는 공원의 가로등을 건강 검진 기둥으로 바꿨죠. 가로등에 소변 시약지와 측정 센서를 달아, 영역 표시를 하는 것만으로도 pH 수치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 pH값은 간단하지만, 의미 있는 건강 지표인데요. 지나치게 산성이거나 알칼리성일 경우, 신장 질환이나 요로 감염의 초기 증상 신호일수 있거든요.
참여 방법도 간단했어요. 사전 예약 없이 행사 기간 동안 공원을 방문해, 산책 중 가로등 앞에서 영역 표시를 하면 검사 끝. 현장에는 테일스닷컴의 수의사와 행동 전문가가 상주해, 측정 결과를 바로 해석해 줬죠. 생활 습관이나 식단 관리에 대한 맞춤 조언은 덤이고요. 검사 후엔 무료 간식과 브랜드 굿즈도 나누어주며, 참여 열기를 더했어요.
이 이벤트는 시간과 비용 문제로 병원에 자주 가기 어려운 견주들에게 반가운 기회가 되었어요. 늘 산책하던 공원에서 부담 없이 강아지의 건강 상태를 살펴볼 수 있었으니까요. 동시에, 테일스닷컴은 잠재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철학을 경험할 수 있게 했죠. 자신의 반려견의 특징과 건강 상태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영양 섭취의 필요성을 깨닫도록요. 다음에는 또 어떤 이벤트로 런던 강아지들의 건강을 지켜줄까요?
[디자인] 팽이처럼 돌아가는, 라벨 숨긴 위스키?
팽이 장난감 같은 이 병,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을 받았어요. 정체가 무엇일까요? 바로, 위스키예요. 일반적으로 위스키는 전면 라벨에서 브랜드, 연식, 캐스크 같은 주요 정보를 모두 알려주는데요. 이 정보들로 맛을 짐작하고, 상상하며 마시게 되죠. 그런데 런던의 신생 위스키 브랜드 ‘드램5(DRAM5)’는 이 순서를 과감하게 바꿨어요. 라벨을 숨기고, 먼저 위스키를 탐험하게 만들죠.
스카치 위스키 시장은 클래식과 프리미엄 라인이 강하고, 한정판 경쟁도 치열해요. 발렌타인, 조니 워커, 글렌피딕처럼 위스키를 잘 몰라도 들어본 이름들이 많죠. 그만큼 기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신생 브랜드가 주목받기는 쉽지 않아요. 반면, 입문자에게는 병당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져 진입 장벽이 높고요. 그렇다면, 이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는 어떤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요?
드램5는 그 질문의 답을 ‘블라인드’에서 찾았어요. 맛과 향에만 집중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제안하죠. 비싼 한 병보다 다양한 맛을 경험하고 싶은 입문자와, 기존 위스키 시장에 권태를 느낀 사람들을 위해서요.
노란색 블라인드 박스를 열면, 팽이처럼 생긴 50ml 병 다섯 개가 들어 있어요. 크기와 형태는 같은데, 라벨은 보이지 않죠. 대부분의 위스키가 라벨과 병 디자인으로 정체성을 드러낸다면, 드램5는 반대예요.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서 감각에만 몰입하게 만들거든요. 같은 형태의 병에 담겨 있어서, 오히려 맛의 차이가 더 또렷하게 느껴지고, 취향을 발견하기도 쉬워지죠.
게다가, 동봉된 테이스팅 매트와 팽이 모양의 병은 시음을 작은 게임처럼 만들어요. 매트에는 다양한 맛의 뉘앙스가 인쇄돼 있는데요. 병을 돌려가며 시음하고, 느낀 맛을 찾아 기록할 수 있죠. 시음을 마친 뒤에는, 병 하단에 숨겨진 정보를 확인하면서 자신이 적어둔 맛과 비교하는 또 다른 재미가 이어지고요.
진입 장벽을 낮춘 것도 드램5의 강점이에요. 5병이 들어 있는 한 박스의 가격은 95파운드(약 17만 원). 각 병에는 드램5를 위해 특별히 만든 위스키가 담겨 있고, 울트라 레어(5%), 레어(35%), 프리미엄(60%) 캐스크로 구성되어 있죠. 프리미엄급 이상 위스키 한 병의 가격이 수십만 원대에 이른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희귀 라인을 경험할 수 있는 셈이에요. 취향을 찾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죠.
라벨이라는 장벽을 지우고, 자유롭게 취향을 탐험하도록 디자인한 위스키. 드램5는 입문자에겐 부담 없는 실험이, 위스키를 오래 즐겨온 애호가에겐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돼요. 위스키의 재발견, 팽이 돌리듯 가볍게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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