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말씀]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팀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10월 20일) 오전 8시에 발행 예정이던 서울 뉴스레터가 어제(10월 16일) 오후에 잘못 발행되는 실수가 있었어요. 예상치 못한 시간에 메일을 받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해당 뉴스레터는 원래 발행 시각에 다시 발송될 예정이에요. 앞으로 뉴스레터 발행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런던 마스터예요.
2025년 9월, 런던 지하철이 이틀 동안 갤러리로 깜짝 변신했어요. 회색 벽과 광고판으로 가득하던 차링 크로스(Charing Cross)역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죠. 새로운 역의 이름은, 기존의 이름에서 ‘C’를 뺀 ‘해링 크로스(Haring Cross)’. 역 안은 알록달록한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작품으로 물들었어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키스 해링’은 1980년대 뉴욕 지하철을 캔버스 삼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렸던 세계적인 아티스트인데요. 그는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Art is for Everybody)’이라 말하며, 거리에서 예술을 선보였죠. 이번 ‘해링 크로스’는 바로 그 철학을 런던 지하철역 한복판에서 구현한 실험이었어요.
이 기발한 캠페인을 기획한 건, 앱솔루트 보드카(Absolut Vodka)예요. 키스 해링과의 협업 4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프로젝트였죠. 사실 앱솔루트는 오래전부터 예술에 진심인 브랜드인데요. 1985년, 앤디 워홀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550명 이상의 아티스트와 함께하며 850여 점의 작품을 만들어왔어요. 그중에서도 키스 해링과의 협업은 브랜드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순간으로 꼽혀요.
그래서 이번 ‘해링 크로스’에서는 그 상징을 새롭게 되살렸어요. 키스 해링이 1986년에 앱솔루트를 위해 제작한 오리지널 작품 두 점이 영국에서 처음 공개됐어요. 노란 배경 위에 빨간 선과 경쾌한 인체 드로잉이 어우러진 작품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생생한 에너지를 품고 있었죠.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시민들에게 예술을 소장하는 경험을 선물했는데요. 포스터를 무료로 나눠주며, 키스해링의 작품을 집으로 데려갈 수 있게 한 거예요.
런던교통공사(TfL)도 이번 협업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어요. ‘지하철은 오래전부터 예술과 연결되어 온 공간’이라며, 이 이벤트의 의미를 강조했죠. 실제로 지하철역 전체가 브랜드와 예술 작품으로 꾸며진 사례는 드물기 때문에, 런더너들에게는 출퇴근길에 찾아온 서프라이즈 선물 같은 경험이었어요.
일상에서 우연히 만나는 키스 해링의 작품과 아트 포스터 선물. 단 이틀이었지만, ‘예술은 모두의 것’이라는 키스 해링의 메시지를 다시 체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이처럼, 런던은 언제 어디서든 예술이 불쑥 끼어드는 감각적인 도시예요. 이번에는 지하철이었지만, 어디서 영감이 튀어나올지 모르죠. 그렇다면 예술적인 도시를 같이 호핑해 볼까요?
[트렌드] 런던의 가을은 리셋이 유행이라고?
런던의 가을이 조금 달라졌어요. 여전히 단풍을 보러 떠나거나 카페에서 펌킨 라떼를 즐기지만, 요즘 런더너들의 관심은 거기서 멈추지 않아요. 새로운 계절을 맞아 일상을 정비하고, 스스로를 리셋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이른바 ‘September Reset’, 9월 리셋 열풍이에요. 새해맞이도 아니고 9월에 리셋이라니, 대체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September Reset’의 검색량은 9월달에만 1,367% 증가했어요. 새해의 결심이 종종 짧은 의지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면, 9월 리셋은 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어요. 이 현상은 학창 시절의 기억과도 맞닿아 있는데요. 가을 학기가 시작될 때 노트를 펼치고 계획을 세우던 경험, 그 새 출발의 감정이 이어지고 있는 거예요.
이 흐름 속에서 Z세대가 주목하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있어요. 하나는 ‘슬로우맥싱(Slowmaxxing)’. 빠른 성취 대신 속도를 늦추고, 작은 습관을 쌓아가는 자기 관리 방식이에요. 휴대폰 알림을 줄이고, 자기 전에 차 한 잔을 마시거나, 짧게 책을 읽는 것처럼 소소하지만 꾸준한 루틴을 만드는 거죠. 효율을 따지기보다, 지속 가능한 일상의 습관을 추구하는 태도예요.
또 다른 하나는 ‘그레이트 락인(Great Lock-In)’. 위대한 잠금이라니, 무슨 뜻일까요? 이 단어는 새해를 기다리지 말고, 남은 계절 동안 자신이 세운 루틴에 집중하자는 의미로 쓰여요. 불필요한 방해 요소를 차단하고, 운동이나 식단 관리처럼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강화하는 거죠. 이 트렌드는 ‘보그’와 ‘마리끌레르’ 같은 영국의 라이프스타일 매체에서 소개되며, Z세대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요.
이제 런던의 가을은 한 해의 후반부, 그 이상이에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계절, 일상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출발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이제 75일이 남은 2025년. 올해가 가기 전에, 락인하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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