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어쩌다 ‘가을의 새로운 산업’이 되었을까?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서울 마스터예요.
매년 가을이 찾아오면, 여의도의 밤하늘은 거대한 쇼윈도로 바뀌어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거든요. 이날이 되면 수많은 불꽃이 강 위로 피어오르고,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어 빛을 좇아요. 하지만 이 화려한 장관은 단순한 추억 만들기로 끝나지 않죠. 찰나에 터지는 불꽃 뒤에는 수백억 원 규모의 ‘경제적 불꽃’이 함께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에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을 불러 모으는 국내 최대 불꽃 행사예요. 축제 기간 동안 여의도와 그 주변 지역은 거대한 소비지대로 변신하죠. 호텔과 에어비앤비 예약은 일찌감치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카페와 편의점 매출은 평소보다 몇 배로 치솟아요.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불꽃축제 당일에만 약 295억 원 규모의 직접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고 해요. 불꽃을 보러 온 사람들이 사는 건 맥주와 간식뿐만이 아니라, 교통, 숙박, 레저 전반에 걸쳐있죠.
흥미로운 건 이런 소비가 단 하루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타지에서 온 관람객들은 그 여운을 이어가며 다음 날까지 서울에 머물고, 이는 곧 체류형 관광 수요로 연결돼요. 동시에 수많은 사진과 영상이 SNS를 타고 퍼지며 서울은 ‘축제를 즐길 줄 아는 도시’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얻게 되죠. 도쿄 스미다 강 불꽃놀이, 시드니 새해 불꽃쇼처럼, 서울세계불꽃축제 역시 장기적인 관광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는 셈이에요.
여기에 더해 미디어와 콘텐츠, 광고 산업에도 불꽃의 불씨가 번져요. 방송사와 유튜버, SNS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영상은 도시 홍보 효과로 이어지고, 이는 대기업에게 스폰서십 기회가 되죠. 행사 운영을 위해 기획, 안전, 교통 관리, 환경 미화 등 다양한 서비스 인력이 필요해지면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지고요.
결국 여의도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은 그저 낭만적인 장관이 아니라, 파급력 있게 서울의 경제를 움직이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늘을 넘어 도시 전체를 밝힌 불꽃의 여운을 안고 오늘도 함께 서울을 호핑해 볼까요?
📍트렌드: 마라톤, 어쩌다 ‘가을의 새로운 산업’이 되었을까?
📍브랜드: 꿀이 이렇게 힙해도 되나요? 두 번째 전성기를 만드는 법
📍디자인: 디자인이 밥맛을 살린다! 진화하는 도시락템 3
📍소식: 시티호퍼스 도쿄 인사이트 트립 마감! 대기자 신청을 받습니다.
[트렌드] 마라톤, 어쩌다 ‘가을의 새로운 산업’이 되었을까?
가을이 오면 물드는 단풍만큼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어요. 바로 ‘러너’들. 마라톤 대회는 건강을 위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 경제와 문화 트렌드를 끌어가는 핵심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도시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마라톤 대회를 유치하고 지원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마라톤이 만들어내는 직, 간접적 소비 효과가 점점 커져가고 있거든요.
먼저, 준비 과정을 살펴볼게요. 요즘은 마라톤이 시작되기도 전에 지갑 열릴 일이 많아요. 참가비가 대표적이죠. 최근 마라톤 대회 참가비는 7~10만 원대까지 상승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주고도 못 뛴다’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접수 경쟁이 치열하죠. 참가비 상승은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 운영 비용, 브랜드 가치, 기념품 구성 등의 질적 상승을 반영하는 지표이기도 해요. 그러니 러너 입장에서는 값비싼 비용을 투자할 가치가 있죠.
마라톤 당일을 위한 아이템도 준비해야 해요. 참가자들은 대회 몇 달 전부터 러닝화를 사고 기능성 의류와 스마트 워치를 장만하며 체계적인 준비에 들어가요.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가 2021년 약 2조 7,761억 원에서 2023년 3조 4,150억 원대로 확대된 가운데, 러닝화 비중이 1조 원을 넘는다는 추정이 나와 있어요. 이것만 봐도 다들 얼마나 달리기에 진심인지 알 수 있죠. 그래서 준비 단계부터 스포츠 용품 산업이 가속화되곤 해요.
대회 당일이 되면, 참가자의 이동 효과가 발생해요. 수천, 수만 명의 러너와 응원객이 도시로 몰려들고, 숙박, 교통, 외식업은 단기간 폭발적인 수요를 맞이하죠. 특히 외지에서 온 참가자들은 1박 이상 머무르며 관광까지 연계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소상공인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돼요. 러너와 응원객의 이동이 ‘한 도시의 일일 축제’ 효과를 만들어 내는 셈이죠.
마라톤 행사가 끝나도 경제적 효과는 이어져요. 마라톤을 위해 정비된 도로와 교통 시스템은 일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방송과 SNS로 전파되는 러닝 장면은 서울을 ‘러닝 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주죠. 같은 맥락에서 춘천마라톤은 약 150억 원의 경제 효과를 냈고, 동아마라톤은 120억 원 규모의 파급효과를 기록한 사례도 있어요. 마라톤이 단지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서 도시 브랜드와 관광 자산으로 자리 잡는 거예요.
이처럼 마라톤은 준비 단계에서부터 종료 후 소비까지 경제 흐름이 길고 다층적이라는 특징이 있어요. 젊은 세대의 참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러닝 크루’, ‘런 트립(Run trip)’ 등의 문화가 확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 전망도 밝아 보이죠. 도시를 성장시키는 숨은 엔진이 된 마라톤. 몇 년 후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있을까요?
[브랜드] 꿀이 이렇게 힙해도 되나요? 두 번째 전성기를 만드는 법
꿀은 늘 집에 있었지만, 사실 자주 손이 가는 식재료는 아니었어요. 건강에 좋다는 건 알지만 끈적이는 데다가, 차가운 음료에는 잘 녹지 않고, 패키지도 촌스러워 주방 구석에 묻히기 일쑤였죠. 한마디로 ‘있지만 잘 쓰지 않는’ 존재였어요.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꿀이 다시 젊어지고 있어요. 전통적인 식재료에서 세련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변신하고 있는 거죠. 그 변화의 중심에는 꿀 전문 브랜드 ‘워커비(Workerbee)’가 있어요.
워커비의 시작은 창업자인 정은정 대표의 오래된 문제의식에서 비롯됐어요. 지리산 벌꿀은 조선시대 궁궐에 진상될 만큼 품질이 뛰어났지만, 여전히 ‘믿을 수 있느냐’는 의심을 달고 다녔거든요. 생산자는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고, 소비자는 늘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어요. 정 대표는 ‘꿀도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 질문이 워커비의 출발점이 됐죠.
워커비가 꿀에 던진 첫 번째 해답은 ‘블렌딩 허니’예요. 지리산 일대에서 생산된 벌꿀에 바닐라, 모히토, 초코, 그린 티 등 천연 재료를 더해 꿀을 단순 ‘건강식품’이 아니라 ‘맛의 옵션’으로 확장시켰죠. 초코 꿀을 넣은 우유, 얼그레이 꿀로 만든 밀크티처럼 꿀은 변신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요. 새로운 조합이 가능해지면서 꿀은 잼, 시럽, 설탕을 대신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식재료로 자리 잡았죠.
두 번째 해답은 사용성 혁신이에요. 꿀 하면 떠오르는 가장 큰 단점은 바로 불편함이었어요. 점성이 강해 손에 묻기 쉽고, 얼음 물에는 좀처럼 녹지 않았죠. 워커비는 이 고질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했어요. 얼음 물에도 빠르게 녹는 꿀을 개발해 아이스 음료에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했고, 끈적임을 최소화한 전용 패키징으로 ‘꿀은 불편하다’는 인식을 깨버렸죠. 쉽게 떼어내 버릴 수 있는 친환경 라벨까지 더해 실용성과 지속가능성까지 챙겼어요.
마지막으로, 워커비는 비주얼을 바꿨어요. 전통 시장에서 흔히 보던 유리병 대신,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 손색없는 세련된 패키지와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꿀을 다시 포장했죠. 덕분에 꿀은 더 이상 무겁고 올드한 이미지가 아니라, 젊고 트렌디한 주방 필수템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워커비의 행보는 오랫동안 ‘전통적이고 구식’이라고 여겨지던 카테고리도 브랜딩을 통해 전혀 다른 차원의 시장을 열 수 있다는 걸 보여줘요. 앞으로 꿀은 건강식품을 넘어, 맛, 편의성, 디자인을 두루 갖춘 식재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요. 꿀의 새로운 표준을 만든 워커비.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달콤하게 할까요?
[디자인] 디자인이 밥맛을 살린다! 진화하는 도시락템 3
요즘 사람들이 도시락을 챙겨는 풍경이 달라졌어요. 도시락이 단순히 ‘먹을거리’를 담는 용기를 넘어, 생활 방식과 취향을 보여주는 도구가 되었거든요. 외식 물가 상승, 재택과 유연 근무의 일상화, 여기에 ‘헬시 플레저(Healthy+Pleasure)’ 문화가 맞물리면서 도시락템은 합리적이고 감각적인 소비의 상징으로 급부상했어요. 오늘은 밥맛까지 살려주는 도시락템 3개를 만나볼게요.
1️⃣ 무소음 접이식 포크 + 케이스 세트
첫 번째 아이템은 가방에 키링처럼 달고 다닐 수 있는 코코라커의 ‘무소음 접이식 포크+케이스 세트’. 가방 안에서 덜그럭거리지 않고, 케이스 속에 위생적으로 딱 들어맞는 포크는 마치 액세서리처럼 느껴져요. 주방 브랜드의 기술력에 모던한 디자인을 입혀, ‘도시락템도 패션화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제품이죠. 일회용 젓가락을 대체한다는 친환경 포인트까지 더해져 MZ 세대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어요.
2️⃣ 지켜팟 샐러드 용기
두 번째는 리빙크리에이터의 ‘지켜팟 샐러드 용기’. 아침에 담아둔 과일이나 샐러드를 저녁까지 싱싱하게 먹기란 쉽지 않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물러지거든요. 하지만 지켜팟의 샐러드 용기가 있다면 걱정 없어요. 밀폐력에 오랜 시간 싱싱함을 유지하는 데다가, 물 빠짐 구멍이 있어 세척까지 간편하죠. 포크를 넣어 언제 어디서든 식사가 가능하고요. 네모 반듯한 도시락통의 불편함을 탈피해, 가볍게 들고 다니며 신선함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운동족, 다이어터들에게 확실히 어필하고 있어요.
3️⃣ 프리미엄 실리콘 지퍼백
마지막은 실리팟의 실리콘 지퍼백이에요. 일회용 비닐 백 대신 사용하는 것으로, 단순 보관을 넘어 전자레인지, 오븐 사용까지 가능한 다재다능함이 장점이에요. 세워둘 수 있는 구조 덕분에 냉장고 정리도 깔끔하고, 세척 후 수백 번이나 재사용할 수 있어 ‘지속가능성’을 살렸죠. ‘작은 실리콘 지퍼백 하나가 비닐 5,000장을 절약한다’는 메시지는 환경 감수성 높은 세대에게 확실히 어필할 만해요.
이 세 가지 사례는 모두 이런 메시지를 전해요. 도시락템은 이제 ‘밥을 싸는 통’이 아니라, 환경, 편의, 스타일을 모두 담아내는 디자인 오브제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결국, 도시락을 싸는 건 밥을 준비하는 일이 아니라, 나를 브랜딩 하는 일 아닐까요?
[소식] 시티호퍼스 도쿄 인사이트 트립 마감! 대기자 신청을 받습니다.
오는 11월 말, 시티호퍼스 팀과 함께 떠나는 도쿄 인사이트 트립이 빠르게 마감되었어요. 늘 저희와 함께 해 주시는 구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매번 너무 빠르게 마감되어 아쉬우셨던 분들을 위해 대기 및 사전 알림 신청을 받으려고 해요. 아래 링크에 성함과 연락처를 남겨 주시면, 이번 일정에 취소 좌석이 나오거나 추후 새로운 일정을 오픈했을 때 가장 먼저 알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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