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다·무 다음은 편의점? 요즘 서울 여행 트렌드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서울 마스터예요.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이 달라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면세점이 한국 쇼핑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올리브영과 다이소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옮겨지고 있거든요.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K-뷰티와 K-패션을 한국에서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니즈가 커진 결과예요. 이 트렌드는 성수와 홍대 중심으로, ‘올·다·무(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라는 새로운 관광 루트까지 만들고 있고요.
이 거대한 흐름에 흥미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했어요. 바로 편의점이에요. 요즘 해외 SNS에서는 ‘한국 편의점 꿀조합’, ‘편의점 필수템’ 같은 리스트가 공유될 정도로, 여행객의 주요 코스가 되고 있거든요. 편의점은 24시간 열려 있고, 어디에서든 찾을 수 있고, 언어 장벽도 낮은 편이죠. 여기에다가 가격까지 부담 없어 여행객들도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쇼핑 공간이 되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의 편의점은 음식, 디저트, 라면 같은 음식 카테고리를 넘어, 화장품 소용량, 생활용품, 캐릭터 굿즈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에요. 마치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쇼룸을 보는 듯하죠. 그래서 편의점들도 이 인기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상품과 매장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어요.
이뿐만이 아니에요. 외국인들이 익숙한 결제 수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외 결제 서비스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요. 외국인 대상 프로모션과 체험형 이벤트도 이어가고 있고요. 그 결과,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모두 올해 상반기 외국인 대상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40~80%까지 증가하며, 큰 성장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변화에는 편의점 시장의 속사정도 있어요. 사실 편의점 업계의 내년 전망은 그리 밝지 않거든요.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5년에 처음으로 편의점 점포 수와 객수가 동시에 줄었다고 해요. 매장이 이미 충분히 많고,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성장에도 한계가 온 상황이죠. 그래서 매장을 더 늘리기도, 객단가를 더 끌어올리기도 어려워진 상태예요.
이런 배경 속에서 편의점이 새롭게 찾은 출구가 외국인 관광객이에요. 오는 사람을 늘리고, 객단가까지 함께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편의점 4사는 각자의 방식으로 외국인을 끌어들이고 있어요. 예전에는 필요한 게 생기면 들르는 공간이었다면, 일부러 찾아오게 만드는 체험형 공간으로요. 방식은? K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GS25는 K-패션에 주목했어요. ‘올다무’ 중 하나인 무신사와 손을 잡고 전국 5,000여 개 매장에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를 운영 중인데요. 의류, 양말, 속옷을 비롯해 이번 겨울에는 방한 아이템까지 추가하며 라인업을 넓혔어요. 그 결과, 11월 기준 무신사 상품 매출은 출시 초기 대비 181.2%나 증가했죠.
반면, CU는 K-뷰티를 선택했어요. 화장품 라인업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뷰티 특화 편의점’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죠. 이 매장들은 스킨, 로션, 세럼, 마스크팩까지 최대 300여종의 제품을 갖추고 있어, 작은 화장품 전문점에 가까운 구성이에요. 현재 500여 개 뷰티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내년에는 1,0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놓았어요.
한편, 세븐일레븐은 K-팝에 집중했어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명동 한복판에 110평 규모의 ‘뉴웨이브’ 매장을 열었어요. 이 매장에는 K-팝 팬덤존인 ‘후즈팬스토어’를 만들어, 세븐틴, NCT 등과 콜라보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어요. 여기에다가 팝업존과 가챠존, 피규어 DIY존까지 있어, 편의점에서 원 없이 덕질을 즐길 수 있게 했죠.
마지막으로, 이마트24는 K-트렌드를 택했어요. 트렌드의 집결지로 불리는 성수동에 ‘트렌드랩 성수점’을 열었는데요. 이 매장은 매월 가장 먼저 신상품을 선보이고, 트렌디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곳이에요. K-뷰티부터 애니메이션 캐릭터 굿즈까지 한곳에서 만날 수 있죠. 한국에서 핫한 트렌드를 빠르게 경험할 수 있는 쇼케이스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각 편의점 브랜드가 선택한 방향은 조금씩 달라도 목적은 같아요. 더 이상 라면과 음료를 사는 곳이 아니라, 한국을 처음 만나는 K-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진화하는 것이죠. 올·다·무가 여행의 동선을 새롭게 만들었다면, 편의점은 그 동선을 올스탑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입구가 되고 있어요. 앞으로 K-편의점은 얼마나 더 다채로워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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