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고령화에 대처하는 법, 한강에서 겨루는 체력장?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서울 마스터예요.
요즘 건강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요. 도시 곳곳에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러너들이 보이고, 온라인에서는 노화 속도를 조금이나마 늦춰보려는 꿀팁들이 오가죠. 그야말로 건강이 패션이 되고, 체력이 새로운 자산이 된 시대예요. 그런데 이번에 서울시가 그 트렌드를 제대로 받아들였어요. 전 국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체력장, ‘9988 서울체력장’을 열었거든요.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체력장에서 체력을 겨루던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거예요. 학교를 졸업한 지 한참 된 분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억이 되었을 텐데요. 서울시는 하루 동안 여의도 한강공원을 거대한 운동장으로 바꾸며 그 시절의 추억을 재현했어요. 윗몸 일으키기, 제자리 멀리뛰기 같은 ‘그 시절 체력장’ 종목부터 스쿼트 챌린지, AI 자세 측정 등 최신 헬스테크 프로그램까지, 온 세대가 다양한 방법으로 체력을 테스트할 수 있게 했죠.
9988 서울체력장은 말 그대로 ‘99세까지 팔팔하게’를 목표로,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체력을 점검하고 건강한 습관을 다질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예요. 참가자는 체력 측정 후 1~6등급 중 하나의 등급을 평가받을 수 있는데요. 언뜻 보면 하루만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이는 서울시의 장기적인 목표와 관련이 있어요. 이름하여 ‘더 건강한 서울 9988-3·3·3·3’이에요.
서울시가 2025년 9월에 발표한 이 계획은 365일 운동하는 도시, 건강한 먹거리 도시, 어르신 건강노화 도시, 건강도시 디자인이라는 4대 과제를 통해 2030년까지 운동 실천율을 3% 포인트 높이고, 시민 체력 등급을 3등급 더 올려서 시민 건강수명을 3세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해요. 그러니 이번 체력장은 시민에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기 위한 첫 번째 무대였던 셈이에요.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흐름 속에서 건강 유지는 도시의 활력을 지키는 핵심적인 요소예요. 이번 페스티벌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축제의 형태로 친근하게 풀어나감으로써 문제의 인지도를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죠. 오늘은 이와 마찬가지로 환경 오염이라는 위급한 문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결해 나가고 있는 브랜드를 만나볼 예정이에요. 오늘도 함께 서울로 호핑해 볼까요?
‘전 지구인의 조별 과제’, 이렇게 접근한다면?
환경을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는 건 모두가 잘 알아요. 하지만 우리는 그 중요성을 종종 잊곤 해요. 게다가 자연보호는 ‘전 지구인이 함께하는 조별 과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다 함께 합심해서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게 쉽지 않죠. 그런데 이렇게 골치 아픈 환경 문제를 말랑말랑한 디자인으로 풀어내며 조금씩 해결해 나아가고 있는 브랜드가 있어요. 바로 ‘피그랩(PIGLAB)’이에요.
피그랩은 자연에서 영감받은 제품이라는 뜻을 지닌 ‘Product Inspired by Green’의 약자예요. 버려진 자원에 새로운 쓰임을 더해 ‘환경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디자인’을 제안해요. 주로 숲과 바닷속 생명체에서 영감을 얻어, 버려진 목재와 바다의 폐어망, 칫솔 자투리 같은 잔재들을 활용해 디자인 제품들을 만들죠. 피그랩의 디자인은 단순 재활용이 아니라, 버려진 것들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실험과도 같아요.
1️⃣ 달팽이 언박싱 커터
누구나 택배 언박싱을 하다가 이런 경험해 본 적 있을 거예요. 급하게 상자를 뜯다가 박스에 손이 베이거나, 칼을 찾지 못해 박스 여는 데 한참이 걸렸던 경험 말이죠. 하지만 피그랩의 작은 달팽이가 있다면, 택배 상자를 열 때마다 느끼는 설렘을 지킬 수 있어요. 달팽이 몸을 분리하면 커터 칼로 사용할 수 있거든요. 택배 박스부터 비닐, 편지 봉투, 음료수 라벨, 배달 음식 씰링까지 전부 안전하고 깨끗하게 뜯을 수 있죠. 중요한 건 이 커터가 폐목재를 재활용한 ‘무독성 친환경 목재’로 만들었다는 사실이에요. 형태는 국내 멸종위기 2급 종인 참달팽이를 모티브로 해, 사용할 때마다 환경에 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끔 했죠.
2️⃣ 거북이 보틀 오프너
이 다용도 오프너는 멸종위기에 처한 푸른바다거북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피그랩의 첫 번째 바다 시리즈예요. 병뚜껑, 캔, 페트병까지, 누르고 비틀기만 하면 손쉽게 열리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손목 힘이 약한 사람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죠. 굳이 거북이 모양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데요. 푸른바다거북은 인간이 바다에 버린 플라스틱 비닐에 의해 큰 피해를 받고 있는 생물이어서예요. 비닐을 해파리로 착각해 먹는 경우가 많죠. 게다가 한 해 동안 폐어망 때문에 죽는 해양 동물이 무려 10만 마리. 그래서 피그랩은 동해에서 피그랩은 폐어망을 수거한 다음 이 오프너로 재활용해, 해양 생태계를 지키는 데 보탬이 되고 있어요.
3️⃣ 딱따구리의 숲 연필꽂이
멸종위기종 까막딱따구리에서 영감을 얻은 이 제품은 폐목재와 칫솔을 생산하고 남은 자투리로 만든 다기능 연필꽂이예요. 숲을 형상화한 형태로 만든 뒤, 그 안에 연필꽂이부터 명함꽂이, 연필깎이, 스마트폰 거치대, 클립 홀더의 기능을 모두 넣었죠. 이중에서 주인공은 까막딱따구리예요. 하단에 달린 나뭇가지 버튼을 누르면 딱따구리가 클립을 물고 나오거든요. 피그랩다운 상상력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를 감각적으로 제안한 사례예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피그랩의 접근 방식 어떠셨나요? 피그랩은 버려진 자원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능과 감성을 결합해 일상의 물건으로 구현함으로써 지속 가능성을 구체적인 경험으로 제안하고 있어요. 그 결과 사람들에게 환경을 지키는 행동이 매일 손에 닿는 도구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요. 앞으로 이런 접근이 전 세계 곳곳에서 조금씩 늘어난다면, ‘전 지구인의 조별 과제’도 좀 더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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