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유산균 커피’까지? 음료 업계의 새로운 실험!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상하이 마스터예요.
한여름의 상하이에 낯선 풍경이 펼쳐졌어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대형 상업시설인 징안케리센터 앞에 무려 160m 길이의 수영장이 들어선 거죠. 그렇다면 누가, 왜 이런 수영장을 만들 걸까요? 이렇게나 긴 수영장을 선보인 주인공은 호텔이나 리조트가 아니라, 프랑스 뷰티 브랜드 ‘랑콤’이에요.
캠페인의 이름은 ‘포토제닉 파티’. 랑콤의 ‘제니피끄 로션 얼티밋(Génifique Lotion Ultimate)’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여름 한정 이벤트예요. 마치 필터 하나를 씌운 것 같은 효과가 있어서 ‘필터 로션’이라 불리죠. 단순히 설치물을 세운 게 아니라, 8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동안 음악, 퍼포먼스, 체험이 함께 어우러진 진짜 도심 속 페스티벌로 꾸며졌어요.
낮에는 수영장에서 물총 배틀이 진행됐어요. 끝나고 나면 여름 한정 음료와 함께 ‘필터 로션’ 체험 샘플을 나눠줬죠. 포토존 역시 빼놓을 수 없어요. 파란색 튜브로 뒤덮은 수영장을 배경으로 너 나 할 것 없이 사진을 찍었죠. 현장엔 무료 사진 부스도 설치되어 있어 네 컷 사진을 인화할 수도 있었어요. 옆에는 배우 등의 셀럽들이 찍은 컨셉 사진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고요.
한편 밤이 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8월 9일 저녁엔 인기 래퍼들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고, 10일 저녁에는 DJ 파티가 열려 물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진짜 ‘어반 서머 파티’가 완성됐죠.
언뜻 보면 단순한 홍보 이벤트 같지만, 중국 MZ 세대의 ‘체험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전략이에요. 제품을 전시하는 대신, 사람들이 몸을 담그고 놀며 사진을 남기고 공유하게 만든 거죠. 브랜드 경험을 ‘도시 한복판’에서 구현하며, 경쟁이 치열한 중국 뷰티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려는 시도였던 거예요.
이처럼 갈 곳도, 볼 것도 많은 도시 상하이에서는 누군가의 기억에 남기 위해 각자의 방식대로 노력 중이에요. 두 눈을 크게 뜨고 재기 넘치는 전략들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죠. 그렇다면 오늘도 활력이 넘치는 상하이의 여름을 함께 호핑 해볼까요?
📍트렌드: 이제는 ‘유산균 커피’까지? 음료 업계의 새로운 실험!
📍브랜드: 아이스크림 유통기간이 1일? 젤라토 시장의 프레임을 바꾸다
📍디자인: 빛과 물, 두 가지 생명력을 담은 물병
[트렌드] 이제는 ‘유산균 커피’까지? 음료 업계의 새로운 실험!
최근 중국 음료 시장에서 독특한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어요. ‘유산균’을 커피나 차 같은 음료에 접목하는 거죠. 원래 유산균은 요구르트나 발효유를 통해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제는 아메리카노, 아이스티, 밀크티 같은 카페 음료와 결합하면서 또 다른 소비 경험을 만들고 있어요. ‘건강하다’는 이미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일상적으로 마시는 음료에 기능성을 더한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설득력을 주고 있죠.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건 ‘루이싱 커피’예요. 루이싱 커피는 2025년 7월, 유산균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였는데요. 대표 제품은 유산균 아메리카노와 유산균 아이스티였어요. 아메리카노는 저칼로리에 지방이 0g인 컨셉으로, 사과 반 개 수준의 열량에 상큼한 단맛을 더했어요. 유산균 아이스티 역시 53 칼로리에 불과해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했고요.
음료들의 본래 가격은 각각 32위안(약 6,400원)과 26위안(약 5,200원). 하지만 쿠폰 프로모션을 통해 9.9위안(약 1,980원)에 체험할 수 있게 하면서 진입 장벽을 낮췄어요. 출시 직후 판매량이 급증하며 ‘커피도 마시고 유산균도 챙긴다’는 새로운 소비 습관을 열어젖힌 사례로 평가받고 있죠.
이에 질세라 차 음료 브랜드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어요. 나이쉐더차(奈雪的茶)는 ‘활성 유산균 요거트 스무디’를 내놓았는데, 무려 사흘 만에 50만 잔이 팔렸어요. 단순히 달콤한 음료가 아니라 1,000억 마리의 활성 유산균이 장 건강까지 챙겨주는 제품이라는 메시지가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꽂힌 거예요. 기존 밀크티가 ‘달고 칼로리 높은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로 여겨졌다면, 여기에 유산균이라는 기능성을 얹어 ‘죄책감이 덜 드는 음료’로 전환시킨 셈이에요.
밀크티 브랜드 차옌웨써(茶颜悦色)도 발 빠르게 뛰어들었어요. 매장에서 단돈 0.99위안(약 200원)을 추가하면 유산균 아이스 음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했는데, 이 방식은 소비자에게 ‘한 번쯤 해볼 만한 시도’라는 가벼운 유인책이자, 브랜드에 손쉽게 유산균이라는 이미지를 입히는 효과적인 실험이 됐죠. 이 밖에도 일부 브랜드는 활성 유산균 수치를 강조하거나, 자사 개발 균주를 활용해 과학적 신뢰성을 더하기도 해요.
이러한 흐름은 일시적인 유행이라기보다 새로운 카테고리의 태동에 가까워요. 유산균은 이제 유제품을 넘어 커피, 차, 스무디 등 다양한 음료 카테고리로 확장되고 있죠. 실제로 유로모니터는 중국 유산균 시장이 연 11~12%씩 성장해 2026년에는 1,377억 위안(약 27조 5,4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소비자 수요가 뒷받침되는 만큼, 대기업과 신흥 브랜드 모두 앞다투어 유산균 음료를 출시하는 이유가 분명하죠.
결국 유산균 음료 열풍은 두 가지 인사이트를 남겨요. 첫째, 이제 소비자는 맛의 즐거움, 그 이상을 찾고 있어요. 일상적인 음료에도 기능성과 건강 효능을 기대하며, 그 접점에서 브랜드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죠. 둘째, 기술력이 관건이라는 점이에요. 상온에서 유산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지, 맛과 건강을 어떻게 동시에 잡을 수 있는지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거예요.
한마디로 음료 시장은 지금 ‘그냥 맛있다’에서 ‘마시면서 건강해진다’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는 중이에요. 커피 한 잔, 아이스티 한 잔 속에 담긴 유산균은 단순한 부가 요소가 아니라, 음료 업계의 다음 성장 동력일지도 몰라요.
[브랜드] 아이스크림 유통기간이 1일? 젤라토 시장의 프레임을 바꾸다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은 오랫동안 하겐다즈나 DQ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무대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은 점점 ‘비슷해 보이는 브랜드’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죠. 이런 상황에서 단숨에 주목을 받은 브랜드가 있어요. 바로 ‘야인선생(野人先生)’. 2025년 초까지만 해도 400개 매장이던 곳이 불과 넉 달 만에 900곳으로 늘어났죠. 단순히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팔아서라기보다, 시장의 규칙을 새롭게 정의한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장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야인선생의 차별성은 ‘오늘 만든 아이스크림은 오늘만 판다’는 원칙에서 출발해요. 대부분의 브랜드가 사전 생산과 냉동 보관에 의존하는 반면, 이들은 당일 제조를 고집하며 새로운 기준을 세웠죠. 메뉴판도 단순히 맛을 나열하는 대신 ‘현재 판매 중’과 ‘곧 나올 맛’을 구분해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직관적으로 각인시켰어요. 결국 소비자는 ‘야인선생 = 신선한 아이스크림’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공식을 머릿속에 바로 떠올리게 됐죠.
이 철학은 슬로건에서 끝나지 않고 매장 운영 전반에 녹아 있어요. 시간대별로 새로운 맛을 내놓아 언제 방문하더라도 막 만든 젤라토를 경험할 수 있고, 자가 목장에서 공수한 우유와 제철 과일만 사용한다는 원칙도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게 했죠. 그 결과 아이스크림을 먹는 순간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확장됐어요. 요즘 소비자들이 ‘제품’보다 ‘경험’을 선택한다는 점을 짚어낸 셈이죠.
가격 전략도 흥미로워요. 보통 고급 젤라토라고 하면 흔히 비싸다라는 인식이 있는데요. 야인선생은 합리적인 가격과 친근한 프로모션으로 접근성을 낮췄어요. 18위안(약 3,600원)에서 38위안(약 7,600원)이라는 가격대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수준이고, 무료 시식이나 밤 9시 이후 1+1 이벤트로 소비자가 부담 없이 다가설 수 있도록 했죠.
무엇보다 이 모든 전략을 지탱하는 힘은 창업자의 철학이었어요. 야인선생의 창업자는 ‘평생 단 하나, 최고의 아이스크림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강조해왔죠. 즉석에서 제조하는 아이스크림이야말로 아이스크림 산업의 차세대 경쟁력이라는 그의 믿음은 곧 브랜드 운영의 일관성으로 이어졌고요. 제품을 차별화함에 있어서 시장의 기준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죠.
결국 야인선생의 성공은 맛이나 비주얼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카테고리를 새롭게 정의하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험을 설계하며, 합리적인 프리미엄 제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를 일관되게 이어간 결과였죠. 이제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은 ‘당일 제조 vs 하루 지난 제품’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구분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새로운 규칙을 만든 건 글로벌 강자가 아니라, 야인선생이에요.
[디자인] 빛과 물, 두 가지 생명력을 담은 물병
깨끗한 물과 전기.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지만, 지구 곳곳에서는 여전히 가장 절실한 자원이에요. 개발도상국에서는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8초마다 한 명의 아이가 목숨을 잃는다고 하죠. 그뿐 아니에요. 전기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해가 지면 공부는 물론, 이동조차 어려워요.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누리는 자원이 누군가에겐 생존의 조건인 거예요.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풀어내려는 시도가 하나의 물병에서 나왔어요. 바로 2025년 A' Design Award & Competition에서 사회적 디자인(Social Design) 부문 골드 위너로 선정된 ‘아쿠아센도 라이트업 필터 보틀(Aquacendo LightUp Filtered Bottle)’이에요.
A' Design Award는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디자인상 중 하나로, 언론인, 학자, 산업 전문가들이 심사에 참여해요. 그중에서도 사회적 디자인 부문은 교육, 헬스케어, 공공 인프라 같은 사회적 가치 프로젝트에만 주어지는데,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아쿠아센도가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디자인으로 인정받은 거죠.
이 물병은 이름 그대로 ‘빛과 물’을 동시에 담았어요. 단순히 물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생존에 꼭 필요한 두 자원을 제공하는 디자인이에요. 정수 필터는 99.99%의 세균과 미생물을 걸러내 깨끗한 물을 만들고, 뚜껑에는 태양광 충전식 조명이 달려 있어 전기가 닿지 않는 마을에서도 아이들의 밤을 밝혀줘요. 밝기 단계도 세 가지로 나뉘어 낮은 밝기, 높은 밝기, 그리고 긴급 상황에 쓰는 SOS 플래시 모드까지 지원하죠. 작은 설계 하나가 곧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 기회를 바꿔놓는 거예요.
더 주목할 만한 건 모듈형 구조예요. 뚜껑, 손잡이, 병 몸체를 따로 교체할 수 있어 오래 쓰고 낡은 부분만 갈아 끼울 수 있죠. 덕분에 불필요한 폐기물을 줄이고, 사용자도 오랫동안 같은 제품을 쓸 수 있어요. 편리함, 지속가능성, 사용자 경험의 확장을 한 번에 잡은 셈이죠. 최근 디자인 업계가 고민하는 ‘순환성(circularity)’을 실제 제품 차원에서 풀어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해요.
결국 이번 수상은 디자인이 어떻게 사회 문제 해결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예요. 아쿠아센도는 디자인이 ‘아름다움’에 머무르지 않고, 인류의 생존 조건을 바꾸고 공동체의 미래까지 바꿀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죠. 물 한 모금, 불빛 한 줄기처럼 작은 변화가 누군가의 하루를 지탱하고, 나아가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디자인이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이고도 강력한 가치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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