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디자인 키워드는, 차갑지 않은 아름다움?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서울 마스터예요.
새로운 오래된 가게가 생겼어요. 역설적인 말처럼 들리지만,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에요. 2025년, 서울시가 마포, 서대문, 은평 일대에서 3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음식점 15곳을 ‘오래가게’로 새롭게 선정했거든요. 빠르게 바뀌는 도시 속에서 여전히 같은 자리, 같은 맛을 지켜온 가게들이죠.
‘오래가게’는 단어 그대로 “오래된, 그리고 더 오래가길 바라는 가게”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서울시가 2017년부터 생활문화, 전통공예, 음식 분야에서 이런 공간을 발굴해 왔고, 올해는 미식 관광 수요에 맞춰 음식 분야에 집중했죠. 시민과 전문가 추천만 1,258건이 넘었고, 현장 검증과 심사를 거쳐 최종 15곳이 이름을 올렸어요.
이번에 선정된 가게들을 보면, ‘역전회관’의 바싹불고기, ‘만포면옥’의 평양냉면처럼 이름만 들어도 관록이 느껴지는 메뉴들이 눈에 들어와요. 1929년 순천에서 시작해 서울로 올라온 역전회관의 바싹불고기는 100년 가까운 세월을 이어왔고, 평안도식 냉면집 만포면옥은 이제 3대째 가족이 그 맛을 지켜오고 있죠.
서울시는 이 오래가게들에 인증 현판을 달고, 비짓서울, 스마트서울맵, 네이버지도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에요. 11월엔 카카오톡 예약 채널을 통해 홍보 캠페인도 열릴 예정이고요. ‘서울의 진짜 맛’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제 관광지 대신, 오래가게 지도를 따라가 보는 것도 괜찮을 거예요.
이처럼 서울의 진짜 얼굴은 화려한 빌딩 숲 사이가 아니라, 오래된 식당의 한편에 숨어 있어요. 세월이 느껴지는 국물, 매일 문을 여는 꾸준함, 이곳을 찾는 단골들이 한데 모여 오늘의 서울을 만들죠. 그렇다면 새로움과 오래됨이 혼재하는 서울 속으로 오늘도 호핑해볼까요?
[트렌드] 다음 디자인 키워드는, 차갑지 않은 아름다움?
요즘 인테리어 소품의 초점이 ‘촉감’을 향하고 있어요. 한때는 미니멀한 흰 벽과 금속 조명이 유행이었다면, 지금은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의 물건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죠. 그 중심에 ‘터프팅(Tufting)’이 있는데요. 원래 터프팅은 러그나 카펫을 만들던 기법이었지만, 이제는 거울, 키 링, 컵 받침, 액자까지 실을 심어 제작하는 등 새로운 취미이자 디자인 장르로 자리 잡았죠.
터프팅이 지금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예뻐서’가 아니에요.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직접 만드는 행위’에서 안정감을 느껴요. 터프팅건으로 실을 쏘는 리드미컬한 감각, 색이 쌓여 입체로 완성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일종의 명상이죠. 오늘은 거칠지만 정직하고, 불완전하지만 유일한 터프팅의 매력을 뽐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3곳을 소개할게요.
1️⃣ 키프터치 (Kitftouch)
‘온통 터프팅하여 마음을 터치합니다.’라는 슬로건처럼, 키프터치는 평범한 일상 속 모든 소재를 터프팅으로 따뜻하게 만들어 내는 브랜드예요. 그중 리틀 플랜트 키 링(Little Plant Key ring)은 시들지 않는 행잉 식물을 모티브로 한 터프팅 키 링이죠. 가방이나 열쇠에 달면 ‘휴대 가능한 식물’을 지니고 다니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하나 더. 키프터치는 터프팅 후 남은 실로 제품 태그를 만들어 고객에게 작은 선물로 전해요. 고객들은 이를 책갈피나 키 링으로 다시 사용하고요.
2️⃣ 페이퍼가든
페이퍼가든의 터프팅 러그는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촉감’을 구현해요. 특히 전포 빌리지 터프팅 러그 시리즈는 부드럽고 폭신한 쿠션감으로 유명하죠. 손으로 만졌을 때의 감촉은 물론, 발로 밟았을 때 전해지는 탄성까지 세심히 설계했어요. 한편 하트 인 가든 터프팅 러그 발 매트는 러그뿐 아니라 방석으로도 쓸 수 있어 작은 면적의 공간에서 활용도를 높였어요. 이처럼 페이퍼가든의 디자인은 ‘피부로 느끼는 미학’을 전달하죠.
3️⃣ 어피스오브애플
어피스오브애플은 거울에 터프팅 기술을 접목한 ‘테디 미러’, ‘헤어리 미러(Hairy Mirror)’로 유명해요. 매끈하고 차가운 거울 대신, 테두리를 부드러운 실이 둘러싸서 손으로 만든 인형 같은 질감의 거울을 만들었죠. 모든 공정이 사람의 손으로 완성되고, 뒷면에 고리가 달려 벽에 걸 수도 있어요. 마치 인형 같은 존재감을 자랑하죠. 패브릭이 가진 따뜻한 촉감은 차가운 공간에 온도를 더하는 오브제로 사랑받고 있고요.
터프팅 제품의 인기는 ‘부드러운 촉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의 트렌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줘요. 실 한 올, 스티치 하나가 모여 만들어내는 패턴에는 사람의 손끝과 마음이 고스란히 스며 있죠. 결국 터프팅이 주목받는 이유는, 우리가 단순히 예쁜 공간보다 따뜻하게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하기 때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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