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스스로 조립하는 운동장? 나이키와 레고의 천진난만한 콜라보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상하이 마스터예요.
최근 중국 SNS에서 화제가 된 한 쌍의 부부가 있어요. 주인공은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의 초록색 부엉이 ‘듀오’와 루이싱 커피의 파란 사슴 ‘럭키’. 두 브랜드의 마스코트는 2025년 여름에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어요. 결혼식은 웨이보를 비롯한 각종 SNS 플랫폼에서 생중계됐죠.
듀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고 웨이보는 난리가 났어요. ‘듀오링고 올빼미 결혼 공식 발표’라는 해시태그는 조회수 961만 회를 돌파했고, 실시간 검색어 23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죠. 중국 브랜드들은 서로 앞다투어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어요. 알리바바의 배달 앱 어러머는 ‘결혼식 케이크 배달 도와드릴게요!’라며 장난스럽게 댓글을 남겼고, 하이디라오는 결혼식 피로연을 자신들의 매장에서 열 것을 제안했죠.
사실 둘의 결혼은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을 위한 서막이었어요. 이후 루이싱 커피는 듀오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여름 한정 음료 ‘녹두 라떼’를 출시했죠. 곧이어 듀오링고와 함께 제작한 머그컵, 텀블러 등도 출시했는데요. 발매 후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완판되는 저력을 발휘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행복한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어요. 10월 중순, 듀오링고의 공식 웨이보에 한 장의 포스터가 올라왔죠. 포스터에는 헤어진 듯 갈라선 둘의 모습이 담겨 있었어요. 이별을 못 박은 것은 포스터에 적혀 있는 ‘안녕, 내 사랑(再见, 爱人)’이라는 문구였죠. 중국에서 인기인 동명의 이혼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제목을 패러디한 거예요. 눈치 빠른 네티즌들은 즉시 둘의 이혼을 유추했고, 웨이보는 ‘커플의 결혼생활에 금이 갔다’는 루머로 들썩였죠.
그 후 두 캐릭터의 이별 사유를 알 듯한 영상이 공개됐어요. 듀오는 럭키에게 ‘왜 단어를 안 외우냐’며 끝없는 잔소리를 하고 있었죠. 불안형 스타일의 듀오와 지쳐가는 럭키의 관계는 점점 흔들렸고, 둘은 결국 잠시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영상은 ‘이들의 이야기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에 공개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마치 진짜 예능 프로그램인 것처럼 마무리됐죠. 현실 예능 프로와 브랜드 마케팅의 경계가 사라진 순간이었어요.
기발한 ‘이혼 마케팅’은 예능 프로그램의 화제성에 편승하는 동시에, 두 캐릭터의 ‘평화로운 결별’을 알리기 위한 이벤트였어요. 듀오링고는 2025년 초 ‘듀오의 사망’ 사건으로 SNS를 뒤흔든 이후, ‘부활 → 결혼 → 이혼’으로 이어지는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하며, 치밀한 세계관을 구축해나가는 중이죠. 대중들은 이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듀오의 삶을 향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과연 두 마스코트의 인연은 여기서 이렇게 끝나는 걸까요? 그 결말을 기대하며 오늘도 드라마틱한 상하이로 함께 호핑해봐요!
아이들이 스스로 조립하는 운동장? 나이키와 레고의 천진난만한 콜라보
상하이에 특별한 운동장이 생겼어요. 학생 수가 1,400명이라 뛰어놀 공간이 충분하지 못했던 바오산 제2 중앙초등학교에 전에 없던 운동장이 마련된 거예요. 이 운동장이 특별한 건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의 아이디어에서 디자인 설계가 시작됐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준 건 레고와 나이키였죠.
시작은 레고 차이나의 교육 프로그램인 ‘Build the Change’ 워크숍이었어요. 아이들은 워크숍에서 레고 블록을 가지고 각자 꿈꾸는 운동장을 조립했고, 그 모형 중 일부가 실제 학교 운동장 설계에 반영됐죠. 이후 건축 스튜디오 OLA Shanghai가 아이들의 미니어처 모형을 실제 크기로 구현했고요.
그렇다면 실제 운동장의 디자인은 어떤 모습인지 한번 볼게요. 우선 총면적 550㎡(약 166평)의 공간은 기존의 회색 대신 산뜻한 주황색과 노란색으로 뒤덮였고, 바닥에는 다양한 형태의 레고 블록들이 놓여 있어요. 마치 작은 레고 세트를 몇 백배로 확대해 놓은 듯한 모습이죠.
아이들은 이곳에서 쉬는 시간마다 커다란 모듈 블록을 쌓고 옮기며 매번 다른 코스를 만들어요. 오늘은 미로, 내일은 장애물 경기장처럼 그날의 상상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 ‘움직이는 운동장’이에요.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운동장이 헌 운동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에요. 나이키는 제작 과정에 있어 총 4톤에 달하는 버려진 운동화를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 만큼 푹신하고, 내구성도 뛰어나죠. 헌 신발에 새로운 삶을 부여하는 나이키의 ‘Old Shoes New Life’ 프로그램은 이번이 벌써 50번째예요.
이제 이 초등학교의 쉬는 시간 10분은 이전보다 훨씬 시끌벅적해요. 아이들은 운동장 속 다양한 구역에서 서로 협동하며 블록을 부수고, 다시 세우죠. 블록 타워를 쌓고, 미끄럼틀을 조립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의 규칙을 만들어내기도 하고요.
레고와 나이키는 이번 협업을 통해 ‘완성된 제품’이 아닌,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여백’을 선물했어요. 이것이야말로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존중 아닐까요? 이 나이대의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세상을 요리조리 조합해 보는 상상력일 테니까요.
[전시 소개] ‘울트라백화점 서울’에서 시티호퍼스와 함께 인사이트 트립을 떠나요!
트렌드와 문화를 한자리에 모은 경험형 전시! ‘울트라백화점 서울’이 DDP 뮤지엄 2관에서 막을 올렸어요. 이번 전시는 기존에 백화점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약 5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콘텐츠를 ‘구매’하는 대신 ‘경험’하는 실험적인 소비 문화를 제안하죠. 브랜드 콘텐츠를 통해 영감과 인사이트를 얻거나, 크리에이터의 쇼룸을 보며 세계관과 라이프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어요.
2026년 5월 17일까지 진행되는 <울트라백화점 서울>은 총 3차례의 시즌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첫 번째 시즌 주제는 ‘하이퍼 알고리즘’. 사회 문화적 트렌드에 개인의 창의성을 더해 예측 불가한 취향 큐레이션을 선사해요. 특히 전시존 ‘울트라 인사이트’에서는 콘텐츠 플랫폼 5곳의 오프라인 콘텐츠를 만나보실 수 있어요. 그 자리에서 직접 인사이트 지류를 스크랩한 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인사이트 북’을 만들 수도 있죠.
여기에 글로벌 트렌드를 여행하는 시티호퍼스도 함께합니다. 시티호퍼스는 도쿄, 상하이, 뉴욕, 런던에서 찾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감과 인사이트를 선사하는데요. ‘여행’을 테마로, 시티호퍼스 버전 여권을 들고 도시별로 엄선한 40곳의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여행하실 수 있어요. 종이에 인쇄된 QR 코드에 접속하시면 더 많은 시티호퍼스의 온라인 콘텐츠를 만날 수 있으니 글로벌 트렌드의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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