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해시브라운에게 야근을 지시한 사연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상하이 마스터예요.
상하이 와이탄의 밤거리는 화려한 조명과 초대형 스크린으로 빛나요. 그런데 얼마 전, 뜻밖의 주인공이 밤낮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어요.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건 학습 앱 듀오링고의 메인 캐릭터 ‘두오’. 알다시피 듀오링고는 언어 공부를 권유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브랜드인데요. 상하이에선 대체 뭘 하고 있던 걸까요?
두오는 중국의 우유 브랜드 우산유(优酸乳)와 손을 잡고 와이탄에 나타났어요. 우산유의 시그니처인 초대형 빨대를 들고 거대한 설치물 위에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죠. 낮에는 얌전하게 인증숏 요정으로 활약했지만, 밤이 되자 눈에서 붉은 레이저를 발사하는 달콤살벌한 캐릭터로 변신했어요. 영어 공부에 소홀한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이었죠. 두오가 사람들을 노려보며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밈을 형상화해, 현실판 ‘공부 압박러’로 등장한 거예요.
두오가 쏟아내는 잔소리는 우산유와의 협업 제품에서도 이어졌어요. 패키지 앞뒷면에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단어 밈을 활용한 ‘공부 권유’ 문구를 담았거든요. 이는 마치 ‘인터랙티브 학습 카드’ 같은 역할을 하며, MZ 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어요.
학생이든, 어른이든 공부 잔소리가 듣기 싫은 건 매한가지일 거예요. 하지만 우산유와 듀오링고의 협업은 특유의 위트와 재치로 사람들에게 ‘공부할 이유’를 상기시켜줬죠. 다음엔 또 어떤 신박한 방법으로 잔소리를 할지 기대되기까지 하는데요. 오늘도 위트와 즐거움이 넘치는 상하이를 우리 함께 호핑해 볼까요?
📍트렌드: 중국 최초 ‘제로 라떼’! 살찔 걱정 제로 시대를 열다
📍브랜드: 맥도날드가 해시브라운에게 야근을 지시한 사연
📍디자인: 귀여운 인형에 감춰진 악마의 디테일!
[트렌드] 중국 최초 ‘제로 라떼’! 살찔 걱정 제로 시대를 열다
커피를 마셔도 살이 찌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행히 중국에서는 걱정을 덜게 됐어요. 2025년 9월 22일, 글로벌 커피 브랜드 ‘노와커피(挪瓦咖啡)’가 ‘제로 지방 라떼’를 옵션이 아니라 공식 메뉴로 출시하며, 커피업계 ‘무지방 시대’의 포문을 열었거든요.
이번 신제품은 그저 ‘칼로리 걱정 없는 라떼’가 아니에요.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체중관리 3개년 계획(2024~2026)’과 맞물리며 더 큰 의미를 갖게 됐죠. 중국의 성인 비만율은 이미 50%를 넘어섰고, 2030년에는 65%에 이를 거란 전망이 나올 정도예요. 이런 상황에 ‘살찌지 않는 커피’는 취향을 넘어, 정책과 맞닿은 생활 트렌드라고 볼 수 있어요.
노와커피의 제로 지방 라떼는 고품질 생우유에 멤브레인 농축 기술을 적용해 지방만 제거하고 단백질은 강화했어요. 100ml 당 단백질이 무려 3.5g, 달걀 두 개에 해당하는 수준이죠. 여기에 세계 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원두를 더해 풍부한 맛은 그대로 살렸고요.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브랜드의 고집이 드러나는 대목이에요.
사실 노와커피는 창립 초기부터 일관되게 ‘무설탕, 무지방, 저칼로리’ 전략을 밀어 왔어요. 당 함량을 조절한 저당 코코넛 라떼, 과일과 채소 추출물을 넣은 커피 등을 매번 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고칼로리 거부’라는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선점했죠. 그 집요한 혁신이 이번엔 제로 지방 라테에서 다시 빛을 발한 거예요.
그 결과, 2019년 시작한 노와커피는 불과 6년 만에 전 세계 300개 도시에서 약 7,000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글로벌 커피 체인 TOP5에 진입했어요. 동남아시아와 호주까지 진출하며, ‘맛있지만 살 안 찌는 커피’라는 포지션이 글로벌에서도 통한다는 걸 입증했죠.
노와커피의 제로 지방 라떼는 커피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에요. 소비자들은 이제 커피에서 맛과 건강, 재미와 트렌드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고, 노와커피는 그 기대에 가장 빠르게 응답한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이죠. 덕분에 이제 커피 음료를 마시는 소비자들에게 ‘제로 걱정’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브랜드] 맥도날드가 해시브라운에게 야근을 지시한 사연
맥도날드의 대표 아침 메뉴인 ‘해시브라운’의 퇴근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에요. 이 시간이 되면 판매가 종료되죠. 그래서 출근 시간이 남들보다 늦은 직장인이나 늦잠을 자버린 사람들에게 해시브라운은 늘 아쉬움을 남기는 존재였죠.
그런데 올여름, 맥도날드가 해시브라운에게 전격 ‘야근 지시’를 내렸어요. 초 가성비 메뉴인 ‘마음대로 1+1 세트’와 ‘빅 버거 세트’에 해시브라운을 투입해, 사람들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게 만든 거예요. 그 이유는 단순하고도 강렬했어요. 사람들도 야근을 하는데, 해시브라운도 쉬면 안 된다는 것이었죠.
결과는 폭발적이었어요. 점심, 오후 간식, 야식까지 해시브라운을 찾는 손길이 몰리면서 두 세트의 판매량은 각각 200%나 급증했어요. 해시브라운은 전년 대비 189%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일시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죠. 팬들은 이를 두고 ‘사람은 아직 퇴근을 못했는데, 해시브라운은 버티질 못했다’며 SNS에 밈과 인증숏을 쏟아냈어요. ‘#해시브라운, 하루 종일 일하다’라는 해시태그는 16억 뷰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휩쓸었고요.
맥도날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또 다른 아침 한정 메뉴였던 ‘돼지고기 에그 머핀’을 버거 세트에 추가 투입하며, 새로운 ‘스타 메뉴 야근 시리즈’를 만들었죠. 덕분에 한정 기간 동안 해시브라운과 돼지고기 에그 머핀은 세트의 핵심 메뉴로 자리 잡으며, 소비자들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제공했어요.
알고 보니 이번 시도는 단순히 소비자를 위한 것만은 아니었어요. ‘마음대로 1+1 세트’와 ‘빅 버거 세트’는 맥도날드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지만, 새로운 화제성이 필요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직장인의 ‘야근 문화’를 모티브 삼아 소비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공감형 사건을 일으킨 거죠. 아무래도 야근 메이트가 있다면 일하는 사람들도 좀 더 힘이 날 테니까요. 이번 캠페인은 ‘브랜드가 소비자의 감정에 위트 있게 응답했다’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어요. 그러니 잠시라도 야근에 나선 해시브라운과 돼지고기 에그 머핀도 뿌듯했겠죠?
[디자인] 귀여운 인형에 감춰진 악마의 디테일!
요즘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형 얼굴 잘 고르는 법’이 화제예요. 아무리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인형이라도, 얼굴에는 미묘한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봉제 인형은 작은 디테일 하나에 따라 표정과 분위기가 달라지다 보니, 소비자들이 직접 비교해 보고 ‘꿀팁’을 공유할 정도예요.
이처럼 인형의 생명은 품질과 디테일에 달려 있는데요. 중국 봉제 인형 브랜드 ‘원통즈(问童子)’는 소비자의 까다로운 기준을 매번 통과하며 신뢰를 얻고 있어요. 소재 선택부터 봉제 공정, 포장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해, “비싸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다”라는 평판을 구축했죠.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원통즈는 언뜻 보면 ‘신예’ 같지만, 2010년 설립 이후 15년 넘게 내공을 다져온 브랜드예요. 2024년 티몰 더블 일레븐 행사에서 젤리캣, 디즈니에 이어 인형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하며, 자국 브랜드로서 확고히 자리 잡았죠. 단순히 저가 대체재가 아니라, ‘중국식 봉제 인형’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것이 원통즈의 가장 큰 힘이에요. 오늘은 원통즈의 대표 인형들을 만나볼게요.
1️⃣ 중국 문화 시리즈
원통즈의 대표 제품 중 하나는 중국 문화 시리즈예요. 12간지, 신화 속 요괴, 민간 설화 속 동물 같은 소재를 가져오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모던한 반전을 더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죠. 예를 들어 ‘용 두목 인형’은 큰 머리에 비해 작은 몸 비율로 귀여움을 강조했고, ‘뱀 인형’은 모자 속에 ‘아무리 강한 용도 동네 뱀을 얕볼 수 없다’라라는 문구를 새겨 넣어 재치 있게 풀어냈어요.
2️⃣ 분재와 자기 시리즈
최근 특히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분재와 자기 시리즈예요. 실제로 분재나 도자기를 키우고 관리하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봉제 인형을 ‘대체재’를 제안한 셈이죠. 원통즈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단순히 귀여움이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담아내려는 시도를 보여줬어요. 대표작인 ‘연꽃 분재’ 시리즈는 부드러운 천으로 미감을 표현해 전시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죠.
3️⃣ 분투 시리즈
2016년에 출시된 ‘분투 시리즈’는 원통즈의 아이코닉한 라인이에요. 시리즈의 시작인 ‘분투 토끼’는 굵은 눈썹과 소매를 걷은 당당한 모습으로 청년층의 공감을 얻었고, 이후 ‘분투 돼지’, ‘분투 개구리’ 등으로 확장되며 인기를 이어갔어요. 단순히 귀여운 인형이 아니라, 고군분투하는 청년 세대의 상징이 된 것이죠. 심지어 인형 옷과 전용 신발까지 제작될 정도로 팬덤 문화로 발전했어요.
이처럼 원통즈는 ‘중국식 봉제 인형=저가품’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브랜드 자체의 서사를 쌓아왔어요. 전통문화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요즘 사람들에게 와닿을 법한 해석으로 새롭게 풀어냈죠. 결국 한 브랜드의 결정적 저력은 이러한 디테일에 대한 집요함과 감정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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