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용 틴더의 등장? 일본 시니어 시장을 강타한 연애 어플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도쿄 마스터예요.
정년 이후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봤나요? 예전에는 집에서 소일거리를 하거나, 동네를 산책하며 조용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노후의 일반적인 이미지였어요.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알고 있던 시니어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어요. 일과 사랑,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열정적으로 나아가는 ‘슈퍼 액티브 시니어’가 등장했거든요. 이 변화는 한국보다 먼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시니어 산업이 성장한 일본을 보면 더 실감할 수 있어요.
최근 일본 시니어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된 서비스가 있는데요. 40세 이상 전용 매칭 앱인 ‘라스코이’예요. ‘마지막 사랑’이라는 직관적인 슬로건을 걸고, 결혼, 연애, 삶의 동반자를 연결해 주죠. 이 앱 이용자의 절반은 50대지만, 60대 이상의 비중이 25%까지 급증하며 시니어층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요.
특히 흥미로운 점은 60대 이용자들의 특징이에요. 일본 60대 전체 인구의 취업률은 약 60% 수준이지만, 라스코이를 이용하는 60대의 취업률은 ‘88.7%’. 그러니 사회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일수록, 연애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이들은 연애를 대하는 태도 또한 가볍지 않은데요. 사랑을 하면서 모습도 마음도 달라졌거든요.
라스코이 이용자들은 연애를 시작한 뒤 오히려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외모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게 되었다고 해요. 실제로 앱 이용자 10명 중 3명은 연애 후 월 지출이 1~3만 엔(약 10~30만 원) 정도 늘었다고 답했는데요. 지출이 늘어난 항목을 보면, 외식이 1위, 패션뷰티가 2위, 선물이 3위를 차지했어요. 연애가 일상의 활기뿐 아니라, 시니어 고용, 소비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셈이에요.
여기서 더 재미있는 점은 데이트 방식이에요. 시니어 세대의 데이트라고 하면 조용한 찻집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라스코이 이용자들이 꼽은 인기 데이트 코스 1위는 다름 아닌 ‘드라이브’였어요. 2위는 국내 여행이었고요. 젊은 세대의 데이트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죠. 이런 현상을 일본 하쿠호도 생활종합연구소는 ‘소령화(消齢化)’라고 부르는데요.
소령화는 연령에 의한 차이가 점점 줄어드는 현상을 뜻해요. 과거에는 나이에 따라 취향이나 소비 방식, 가치관이 뚜렷하게 달랐던 반면, 이제는 점점 비슷해지고 있다는 거죠. 스마트폰이 전 세대에 보급되면서, 나이에 따라 분리되어 있던 정보와 문화의 장벽이 사라진 영향이 커요. 이제 이 소령화가 연애 영역까지도 확장되고 있는 거죠. 시니어들의 데이트 패턴과 사랑을 대하는 태도도 젊은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라스코이가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게 한다면, 조금 더 현실적인 접근을 한 매칭 앱도 등장했어요. 정신과 의사가 감수한 50대 이상 전용 매칭 서비스 ‘하하로루’예요. 이 앱을 만든 ‘모노베 신이치로’ 의사는 ‘고립’을 위험한 질병으로 봤어요. 실제로 고립된 시니어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률이 1.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죠. 그는 이 치명적인 외로움을 줄이기 위해, 타인과의 연결을 처방하는 앱을 만들었어요.
하하로루는 일반적인 매칭 서비스와 다른 방향을 택했어요. 결혼이라는 틀을 깨버린 것이죠. 보통의 앱들이 성혼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을 때, 하하로루는 법적인 절차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해요. 대신 ‘함께 살며 서로를 돌보는 파트너’를 찾는 데 집중하죠.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건 시니어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기도 하니까요.
혼자 대충 때우던 끼니를 파트너와 함께하며 제대로 챙기게 되고,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생이나 정기 검진 같은 자기 관리에 더 정성을 들이게 되죠. 예기치 못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까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크고요. 시니어들은 이 진정성 있는 접근에 공감했어요. 그 결과, 2024년 9월 출시된 하하로루는 매달 약 1만 명의 신규 회원이 유입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시니어 매칭 시장이 커질수록 서비스의 형태는 앞으로 더 정교하고 다양해지겠지만, 그 출발점이 되는 마음은 하나예요. ‘슈퍼 액티브 시니어’들이 연애를 대하는 태도가 젊은 세대와 다르지 않다는 거죠. 멋진 차로 드라이브 데이트를 즐기고, 파트너에게 더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미용실을 예약하고, 서로를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을 고르는 일상. 이들에게 연애는 다시 일하고 싶게 만들고 더 건강해지고 싶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삶의 에너지원이에요.
이제 우리는 ‘시니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지워내야 할 때예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지고 있으니까요. 그들에게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는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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