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준비가 부담이라면? 무료로 행복을 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런던 마스터예요.
이제 12월에 접어 들었으니,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이에요. 런던은 이미 11월부터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작해 지금은 도시 전체가 완연한 크리스마스 무드에 젖어 들었어요. 옥스포드 스트리트, 코벤트 가든, 리젠트 스트리트 등 런던 곳곳에는 이미 반짝이는 조명, 대형 트리, 활기찬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지고 있어요.
그런데 런던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모두가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건 아니에요. 도시가 화려해질수록 오히려 작아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모임이 늘어나고 선물을 주고 받는 연말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재정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해요. 특히 2025년 연말은 수년간 지속된 물가 상승과 정체된 임금 때문에 더욱 크리스마스 준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요.
런던의 디지털 금융 회사 크레딧스프링(Creditsrping)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부모의 약 56%가 자녀에게 완벽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고 해요. 그리고 약 52%는 원하는 것을 살 수 없어 죄책감을 느끼죠. 부모들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평균 1,127파운드(약 2,254,000원)를 지출할 예정이며, 41%는 이것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고 밝혔어요. 그럼에도 크리스마스를 위해 3명 중 2명은 외식, 스트리밍 구독, 난방 등에서 지출을 줄이고 있죠. 자녀를 둔 저소득층 부모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축제가 아닌 숙제가 된 셈이에요.
조사 결과 이런 현실을 알게 된 크레딧스프링은 런던의 가장 가난한 동네 중 하나인 타워햄릿으로 향했어요. 그리고 타워햄릿에 3일 간 진행되는 팝업을 열었죠. 안 그래도 재정난에 시달리는 중인데, 부담스럽게 무슨 팝업 스토어냐고요? 정체를 알고 나면 외면하기보다 환영하고 싶을 거예요. 영화 <나 홀로 집에(Home Alone)>에서 따온 이름의 ‘홈 어 론(Home A Loan)’이라는 이 팝업은 물건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대여해 주는 곳이거든요. 심지어 무료로요.
홈 어 론 팝업에서는 방문객들에게 크리스마스 트리, 꼬마 전구, 양말 모양 주머니, 식기류 등 크리스마스 파티의 필수품들을 무료로 빌려줬어요. 번거로운 절차도 없어요. 가입이나 서류 작성도 없이, 그저 둘러 보고 원하는 물품들을 빌리면 끝이죠. 대여한 물품은 크리스마스 이후 반납해도 되지만, 내년 크리스마스를 위해 보관해도 무방해요. 사실상 무료 선물과 다름 없어요.
그렇다면 금융회사인 크레딧스프링는 왜 이런 팝업을 진행한 걸까요? 이번 팝업은 금융회사의 사회 환원 이상의 의미를 가져요. 크레딧스프링의 비즈니스 모델과 정체성을 알고 나면 속깊은 뜻이 전해지죠.
크레딧스프링은 2017년 설립된 온라인 대출 회사로, 전통적인 고금리 단기 대출에 대한 대안으로 ‘구독 기반 무이자 대출’ 모델을 개발했어요. 크레딧스프링은 일반적인 대출 상품처럼 원금에 이자가 붙는 형식이 아니라, 고객이 매월 구독료를 내면 무이자로 대출을 해 주는 방식으로 상품을 운영해요.
핵심은 복잡한 이자나 숨은 수수료 없이, 월 구독료만 내면 1년에 2번에 걸쳐 소액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이에요. 최대 대출 금액과 월 구독료는 멤버십 레벨에 따라 다른데요. 멤버십 티어에 따라 월 구독료 7~26파운드(약 1만4천~5만2천원)를 내면, 1년에 200~1,200파운드(약 40~240만원)를 2번에 걸쳐 대출 받을 수 있어요. 이처럼 크레딧스프링은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구독 모델을 기반으로 소액을 대출해주는 게 컨셉이에요.
자연스럽게도, 크레딧스프링의 주요 고객은 자산가가 아닌 금융 취약계층이에요. 크레딧스프링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금융 지식도 낮고, 재정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소액 대출을 이용하거든요. 크레딧스프링은 이런 고객들에게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 그들이 필수 금융 지식을 익히고 신용 점수를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 서비스까지 제공해요.
크레딧스프링은 저소득층에게 필요한 순간에 재정적 도움을 제공해요. 그런 관점에서 가장 차가운 필드에서 가장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덕분에 이번 홈 어 론 팝업에서 진심이 더 느껴져요. 돈이 필요할 때에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던 크레딧스프링이 행복이 필요한 연말에 무료로 행복을 빌려준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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