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26년, 히트 트렌드 키워드 6!
안녕하세요, 시티호퍼스 도쿄 마스터예요.
이제 2025년이 두달도 채 남지 않았어요. 한 해를 정리하는 것과 동시에 새해를 준비해야 하죠. 다가올 2026년을 대비해 최근 닛케이 크로스 트렌드에서 2026년에 히트할 것 같은 베스트 상품 30개를 발표했어요. 이 리스트와 함께 히트 트렌드 키워드 6개도 공개했죠.
첫 번째 키워드는 ‘고생 캔슬 커뮤니티’였어요. 지난 시티호퍼스 도쿄 뉴스레터에서도 다뤘듯, 지금 일본은 ‘캔슬 소비’라는 소비 마인드가 주목 받고 있어요. 캔슬 소비란, 당연하게 여겨졌던 시간, 수고, 비용 등을 줄이거나 생략할 수 있는 제품들을 구매하는 움직임을 의미해요. 그중에서도 2026년 히트 상품은 특히 ‘고생’을 덜어주는 제품들이 각광 받을 예정이에요. 대표적으로 긴 시간과 노력이 드는 번역, 쇼핑 등을 도와주는 생성형 AI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거예요.
이처럼 사람들은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꺼이 돈을 쓰지만, 식비는 절약하고자 하는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에요. 그렇다고 저렴하기만 한 식료품을 소비하는 게 아니에요. 저렴한 가격에 미식을 즐기는 ‘이코노미 고메’가 대세죠. 특히 제조기술의 발달로, 생파스타, 생초콜릿처럼 이전에는 고가로 여겨졌던 제품들을 일상적으로 쉽게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이 인기를 끌 거예요. 집에서 전자레인지로 생파스타를 즐길 수 있는 마마의 ‘전자레인지 2분 쫄깃한 생파스타’ 제품이 예시가 될 수 있어요.
세 번째 키워드는 ‘기분 소비’예요.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신적 만족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날 전망인데요. 다양한 기분과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스프레이형 향수,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는 구강 청결제, 의도적으로 낮은 해상도로 레트로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디지털 카메라 등이 예시가 될 수 있어요.
더불어 좋아하는 아이돌, 캐릭터 등을 응원하는 활동인 ‘오시카츠(推し活)’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인데요. 오시카츠가 일부 마니아들의 활동이 아니라 점차 대중적인 취미로 확산되면서 오시카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이 주목 받고 있어요. 예를 들어 누구나 쉽게 오시카츠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노래방, ‘VSING’이 빠르게 확장 중이에요. VSING은 누구나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심지어 청중들이 무대에 선 사람을 응원할 수도 있는 노래방이에요.
다섯 번째 키워드는 ‘엑스포 이후’인데요. 2025년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서 사용된 기술 중 일부가 실용화되었거든요. 대표적인 예가 엔화에 연동된 암호화폐인 스테이블 코인이에요.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서는 앱 ‘EXPO 2025 디지털 지갑’을 통해 스테이블 코인을 결제 등에 이용할 수 있었어요. 엑스포가 끝난 지금, 이 공식 지갑 앱이 개편되며 엔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이 공식적으로 출범했어요.
마지막 키워드는 ‘두 계절의 땅’이에요. 일본도 우리 나라처럼 사계절이 있는 나라인데요. 그런데 봄, 가을이 점점 짧아져 이제는 여름, 겨울만 남은 두 계절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예요. 계절이 두 개로 재편되며 원래는 밖에서 즐기던 활동을 더위와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시설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요.
도쿄는 벌써부터 다가오는 내년의 변화를 주목하고 준비 중이에요. 늘 미래를 준비하는 도시, 도쿄로 미래를 엿보러 호핑해 볼까요?
도쿄 사람들의 꿀 빠는 일상, 계절마다 먹는 꿀이 다르다?
밤, 레드 와인 포도 잎, 계피, 정향, 럼주…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계절이 있지 않나요? 바로 겨울이에요. 모두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식재료들이죠. 그런데 이 재료들이 다 들어간 신제품이 하나 출시되었어요. 다름 아닌 ‘꿀’인데요. 색이 진하고 농후한 향기를 가진 밤꿀에 허브와 향신료들을 배합해 겨울의 추위를 이기는 데에 도움을 주는 한정판 꿀, ‘허브 꿀 마롱(Herbal Honey Maron)’이에요.
겨울의 맛을 품은 꿀, 허브 꿀 마롱을 만든 브랜드는 도쿄의 꿀 브랜드 ‘타미투(Tamitu)’예요. 보통 ‘꿀’하면 아카시아 꿀, 유채꿀, 밤꿀 등 꿀의 종류에 따라서 구별하기 마련인데, 타미투의 꿀은 좀 특별해요. 계절 테마의 꿀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지난 가을에는 화려한 향의 라벤더 꿀에 장미, 자스민, 캐모마일 등의 허브를 조합해 여백의 계절, 가을에 심신을 채워주는 꿀을 출시했어요. 여름에는 레몬 벌꿀 베이스에 상쾌한 민트와 라임을, 봄에는 일본 각지에서 피는 백화 꿀에 벚꽃, 쑥 등의 허브를 더한 계절 한정판 꿀을 선보였죠.
그렇다면 타미투는 왜 이렇게 직관적인 풍미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꿀을 개발하는 걸까요? 계절마다 꿀을 사야 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예요. 사실 꿀은 정기적으로 사는 품목은 아니에요. 반면 이렇게 제철의 풍미를 담아 꿀을 개발하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물론, 계절감을 느끼고 건강을 챙길 수 있어 소비욕을 자극하죠.
하지만 아무리 꿀에 계절감을 담았다고 해도, 꿀 자체가 변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꿀 소비를 활성화하기 어려워요. 원래 꿀은 점성이 강하고 제형이 끈적해 차가운 액체에는 잘 녹지 않아요. 게다가 다른 식재료와 섞었을 때 특유의 풍미가 튀어서 용도가 제한적이죠. 보통은 꿀을 숟가락으로 퍼먹거나 따뜻한 물에 녹여 먹는 정도예요.
그래서 타미투는 요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꿀 자체를 변화시켰어요. 힌트는 ‘허브 꿀’에 있어요. 꿀에 허브, 향신료를 조합해 꿀 특유의 풍미를 중화시키고, 일반 꿀보다 훨씬 묽고 차가운 액체에 녹기 쉬운 제형을 개발한 거예요. 타미투 꿀은 요거트, 스무디, 시리얼 등 요즘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에 넣어 먹기 좋아요. 음식 맛이 더 다채로워지는 건 덤이고요.
물론 사람들의 기호에 맞는 꿀을 개발했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제 발로 찾아 오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래서 타미투는 타미투의 특장점을 전달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해요. 고객들은 마치 향수 매장 같은 세련된 공간에서 타미투 꿀이 들어 간 음료, 토스트, 아이스크림 등을 맛볼 수 있어요. 메뉴를 주문하면 타미투의 꿀 중에 1가지를 선택할 수도 있고, 음료의 경우 마치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하듯 ‘타미투 샷’을 추가할 수도 있죠.
이 때 킥은 타미투 꿀의 제형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음료를 주문한 고객에게 이미 꿀이 섞인 음료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음료와 꿀이 담긴 작은 종지를 따로 내어 줘요. 꿀을 음료에 붓는 모습을 보면서 타미투 꿀의 제형이 일반 꿀과는 달라 음료에 넣어 먹기도 쉽고, 차가운 액체에도 잘 섞인다는 것을 몸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는 거예요.
타미투는 그간 가공하지 않은 천연식품이나 건강식품으로만 접근하던 꿀을 라이프스타일의 관점에서 접근했어요. 그리고 제품, 마케팅, 판매방식 등 전방위적인 관점에서 꿀을 변화시켰죠. 어디에나 쉽게 녹아드는 타미투의 꿀은 도쿄 사람들의 일상에도 녹아들고 있어요.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의 하루가 더 달콤해지는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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